- 2023

써니
- 작성일
- 2023.12.20
용서하지 않을 권리
- 글쓴이
- 김태경 저
웨일북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에서 김태경 교수를 봤다.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라는 책을 소개했고, 나는 그 책을 읽었고 소위 '현타'라는 것을 느꼈다. 아이를 위하고, 남편을 위하고, 가족을 위한다고 했던 그 모든 일들이 자립을 막고 있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책이었다. 강의가 따뜻한 느낌이었고, 그 교수가 낸 책이라니 궁금했고 사건 피해자의 얘기라는 것은 내가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해 궁금했다.
누군가에게 내가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면서 무겁고 우울하지만 꼭 읽어볼 만 한 책이다, 라고 소개를 했다. 내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공정하고 바르게 살아서 내가 사건 피해자가 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저, 정말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사건 피해자에게 왜 그렇게 고인을 잊지 못하냐고 얼른 잊고 훌훌 털어버리라고 힘내라고 하다가도, 그래서 힘을 내 웃기 시작하면 벌써 웃냐, 남편이 그런일을 당했는데 웃고다닌다 라고 비난하는 주위의 2차 가해자들이 사건 피해자나 유족들을 더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피해자들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것은 아닌지, 앞으로 누군가를 대할 때 더 조심스럽게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떤 일이든지 그 일을 겪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 감정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고 함부로 예단해서 어떤 말을 꺼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건 어떤 사건 피해자에게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타인을 대하는 태도로 삼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 맨 뒤쪽에 상담 지침이랄까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가 적혀있는데, 보면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이 훨씬 많으니까 들어주는게 가장 중요하고 내 경험 조차도 함부로 내보이지 말라고 얘기 한다. 삶의 태도에 적용해도 좋을 것 같은 말이었다. 귀를 열고 입을 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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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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