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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A, 중도 하차합니다
글쓴이
김지숙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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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7.4 (7)
L

1. 아름과 세리는 힘들 때 춤을 춘다. 그것처럼 나만의 마음을 정리하는 방식이 있는지.



 



L : 나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유튜브, 트위터 보기. 잠 자기? 그걸 해결책으로 두기에는 조금 그렇다.



N : 특별한 방법이 아니어도 된다. 마음 정리할 때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은 따로 생각나는 거 없는지.



L : 특별한 행동은 하지 않고, 일상적인 행동이라면 바다나 강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했다.



N : 물스러운거?



L : 물스러운거. 맞다. 그리고 파도소리가 되게 도움이 되더라.



N : 저는 글쓰기 같다. 우울할 때 영감 치솟는 타입이어서 우울할 때 소위 말하는 글빨이 오른다.



L : 보통 창작이 자기 안에 뭔가를 꺼내서 쓰는 거라고 알고 있어서, 보통은 창작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울울이 창작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신기하다. 우울한 게 에너지가 없지 않느냐.



N : 그 정도로 딥한 우울이면 당연히 글 못 쓴다. 완전 우울했을 때 기억이 없다. 자체소거 되었다. 나는 그 지경까지 안 가려고 글 쓴다. 삶이 각박할 때 도피처로 삼는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적었던 글 중에 반응이 좋았던 게 우울할 때 적었던 글인 것 같다.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된다.



L : 운동을 하고, 춤을 추고 몸을 움직이는 행위. 땀을 흘리면 생각을 안 하게 되지 않나. 춤은 실제로 과학적으로 도움이 된고 알고 있다. 근데 글을 쓴다는 건 뭐랄까 외향적인? 것과 정반대인 내향적인, 정적인 활동 같다.



N : 걷는 거 말씀하시니까 생각났다. 걷는 것도 생각 정리하는데 도움 된다. 이승우 작가의 <캉탕>에서 생각이 머리를 헤집어 괴로워하던 주인공이 하염없이 걸었던 묘사를 읽고 그 습관을 내 것으로 삼았다. 



L : 옛날 철학자스럽다. 걷는 것으로 깨달음 얻는. 저도 걸었던 것 같은데 저는 걸을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이 많으신 편인가요.



N : 엄청 많아요. 밤에 너무 많아져서 힘들어요. 그렇다고 한밤중에 생각 정리하겠다고 캄캄한 밖에 나올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2.내가 유진이었다면 아름의 사과를 받아줄 수 있을까?



 



N : 받아줬을 것 같다. 그 사람을 미움으로 생각하는게 더 스트레스다. 지희?처럼 지독하게 괴롭힌 것도 아닌데... 걔도 걔 사정이 있었겠거니 하고, 오히려 사과 안하는 사람이 더 많은데 사과 해주면 감동 받을 듯.



L : 처음에는 당연히 받아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잘못했다고 해서 잘못한 일에 대해 사과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사과하는 용기에 감동받을 건데. 받아주는 건 별개일 듯.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거나 하지 않았지만, 아름이 지희의 따까리 짓을 했고, 주인공 입장에서는 지희보다는 아름이가 미워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뭐랄까 어떻게 니가 나에게... 같은 배신감이 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싫어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사람 마음이 경중을 따지는 게 아니니까. 사과를 해준 게 고맙지만, 용서를 할지는 잘 모르겠다.



N : 맞다. 사과는 고맙지만 용서는 힘들다. 나도 용서 힘들 것 같은데, 미워하는 게 힘드니까 용서 할 듯. 용서하고 빨리 치울래.



L : 유진이는 아름이 때문에 학교도 자퇴하고 인생이 많이 돌아갔다. 그래서 용서하기는 좀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사과를 했으면 고맙다고 했을 것 같다.



N : 얘기를 듣고보니 아름이랑 유진이는 사과 후 당장은 친하게 지내겠지만 결국 멀어질 것 같다.



L : 맞아요. 깨진 신뢰는 복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멀어지는 편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마냥 끝까지 나빴던 기억으로 남지 않아서 다행일까



 



3.대니가 그랬듯,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가 아님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얘기해보자.



 



L : 이 발제를 정한 이유가 있다. ‘대니’라는 캐릭터 자체는 인상적이지 않은데 이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접했다.



유튜브 근황올림픽 같은 채널에 옛날에는 아이돌로 활동했었지만 현재는 택배 일을 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봤다. 그 유튜브 영상이 나가고 며칠 뒤 후속 영상이 나왔는데. 그 사람이 유튜브 방송 출연 전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른 식당에 들어가서 거기서 홀 일 하면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주변에 엄청 연락이 많이 왔는데, 그 중 전 멤버에게 연락 왔다고 한다. 그 사람은 “형이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이라서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전 멤버는 “뭐가 부끄럽냐 나는 형이 제일 자랑스럽다”고 말해서 제일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잘 사는 것 같더라.



근데, 보통 아이돌 하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애들이 너무 많다. 그렇게 그냥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 보니까 신기했고..,



그러니까. 보통 작품으로 보는 건 특별한 애들의 얘기잖아요. 아이돌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대니의 얘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주인공의 전형과 다른 서사로 이야기를 풀어냈고, 그 부분이 흥미로워서 얘기하고 싶었다.



사실 대니가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그 꿈을 포기하면 실패인데, 그냥 긴 인생의 관점에서 보면 그냥 뭐 자기에게 더 맞는 걸 찾아간 걸 수도 있잖아요. 애초에 아이돌이 안 맞을 수 있었던 거고.



N : 안 맞는 걸 알지만, 꿈을 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L : 맞다, 나는 사실은 이 발제에서는 결론을 내린다기보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L님은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N : 중학교 때는 공부하면 그 성과가 잘 나왔다. 부모님도 사회에서 긍정적 인상을 주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시고, 모두가 나에게 호의적인 편이었다. 그래서 그때는 나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꿈을 꾸면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의 입시제도에 도저히 적응이 안 되더라. 이해하는 머리는 좋았어서 반 친구들이 나에게 문제를 물어볼 때도 종종 있었는데 정작 시험을 치면 성적이 낮게 나왔다. 혹시,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시험 결과는 이상하게 좋지 않은 사람 아느냐 (L:어떤 건지 알 것 같다.) 내가 그랬다. 입시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과는 나오지 않으니 꿈이 좌절되었다.

방황한 나는 결국 꿈이고 나발이고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최악의 선택을 한다.(대학 하향지원) 지금 돌아와서 생각하면 안 맞는 시스템에 억지로 맞춘다고 삼 년이란 시간을 버린 느낌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한국의 학제가 고등학교까지 의무라면 모를까 선택이라면 내 자식을 무조건 고등학교로 보내진 않을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고등학교 시절에 회의감이 든다.



L : 나도 지금 있는곳(해외)에 이십대 중후반인 매니저들이 많다. 그들도 따로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한국도 진학 선택에 자유가 있으면 좋겠다.



N : 어쩄든 이 발제에서 내가 하고픈 말은... 그런 경험이 있고, 그때 느꼈던 건... 시스템 안 맞으면 시스템 밖으로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 같다.



 



4. 현재 유명인들 상대로 하는 학폭 고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N : 매우 논쟁적이죠.

L : 논쟁적인가요?

N : 옳고 그름을 묻는다면 논쟁적이 되겠죠?

L : 글쿤여.



N : 사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피해자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제3자의 사적제재가 심하다.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동반한 건 잘못된 일이다. 근데 이게 미디어를 통해서 자극적인 부분만 짜깁기 되면서 관심이 과열되고 지적한 문제는 왜곡된다. 비판받아 마땅한 일과 더불어 이게 누가봐도 나쁜행위라고 볼 수 있는가? 인간관계에 있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마찰까지 공론화된다. 이것을 합의된 절차가 아닌 개인의 느낌으로 재단되니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성경에서도 간음하다 잡힌 여인에게 법으로 간음은 죄이니 벌을 내리라는 율법학자들의 말에 예수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고 말한 일화가 있다. 예수의 말에 아무도 간음한 여자에게 돌을 던지지 못한다.



나는 내가 떳떳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이런 이슈에 나올 만큼의 범법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지만, 나도 어릴 때 좋아하는 친구에게 잘했고, 또 나에게 쌀쌀맞은 애에게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 반대로 별로 안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쌀쌀맞게 굴었다. 후자의 경우 이유를 막론하고 친구가 나의 태도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다면 나 역시 그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다.



L : 그건 학폭 고발에 부정적인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이른바 '참교육, 사이다 정신'으로 요약되는 사적 제재가 문제인데, 이는 보도 윤리를 지키지 않는 언론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시민 의식 함양보다 당장 눈앞의 대상을 사적으로 단죄해 알량한 도덕심을 채우면서 실은 본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인 대중의 합작품이다. 말씀하시는 것은 고발 자체보다 그것이 몰고 오는 한국 사회의 병폐가 싫은 쪽에 가깝지 않나.



학폭 고발에 부정적이라고 잘라 말하는 것에는 신중해져야 한다. 정말로 억울함을 풀 길 없는 사람도 있으니.



다른 얘기지만 사실... 소녀A 소설은 굉장히 희망적인 엔딩이다. 현실이었다면 매장되었을 텐데. 



N : 동의합니다.



5. 기억에 남는 구절을 공유하자.



N : 나나파트가 인상 깊었다. “세상에는 고장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처 난 부분을 회복시키는 데 온 시간과 정성을 쏟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세상은 그럭저럭 흘러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문장이 이 책의 주제 같다. 



L : 나 역시 나나 파트가 기억에 남았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소녀B, 소녀C ... 소녀Z로 보고 싶어 할 때, 나만큼은 소녀A를 지켜 줘야 한다고. 그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 보아 주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기억하며 그렇게 나아가 보기로 했다.”가 인상깊었다.



 



6.총평 



 



L : 잘 읽었다. 다만 인물 에피소드 중에 미스고릴라 에피소드는 문제 해결 과정을 건너뛴 것 같아서 의뭉스러웠다. 타로 봐주는 이야기가 제일 좋았다.



N : 이 책은 학교 폭력이라는 문제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나'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이지만 또 누군가로부터는 피해자가 된다. 동시에 누군가로부터는 의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사람을 무조건적 선함과 무조건적 악함만 지니지 않은 것으로 묘사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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