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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글쓴이
한상원 저
EBS BOOKS
평균
별점9 (33)
동그란세상



 



가끔씩 무모하다 싶은 도전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지금처럼! 어렵다고 소문난 책을 읽으려고 도전을 하거나 꼭 읽겠다고 미리 사기도 하죠. 몇 달 전에 사서 침대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보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서평단에 올라온 책을 보고 바로 신청했어요. 서평단으로 신청하면 기한 내 읽어야 하고 서평도 써야 하니 강제로 읽게 됩니다. 약간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부피가 두껍지 않아 안심하면서 연두색의 표시를 슬쩍 넘겨 봐요.





 



저자 한상원은 서울 시립대학교 철학과에서 마르크스의 물신주의와 이데올로기 개념 연구로 석사 학위를, 독일 베를린 홈 볼트 대학교에서 아도르노의 정치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저서로는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아우구스티누스, 맑스, 벤아민. 역사철학과 세속화에 관한 성찰>,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가 있습니다. 변역서 와 공저로 현대 사회. 정치철학의 여러 주제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충북대학교 철학과에 재직 중이에요.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근대의 차라투스트라로 불리는 니체에 나와요. 생애와 사상과 현재를 사는 우리가 니체를 어떻게 읽고 적용해야 하는가가 나옵니다. 2장은 그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는 법에 대해 나와요. 그 책의 1부터 4부까지를 요약정리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3장은 다른 책들과 철학자들을 통해 니체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죠. 저자는 서문에서 말해요. 니체를 통해 이 시대의 삶을 반추해 보는 것이 말하고자 하는 강조점이라고요. 니체를 이름만이라도 알면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문장을 천천히 읽습니다. 그 말이 그 말 같은 문장들을.



 



결국 니체 철학의 핵심은 그와 같은 고뇌 속에서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P35)



니체의 생애를 간단히 설명하고 그의 철학을 현재에 어떻게 적용하고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니체 철학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보여주니 이해는 쉬워요. 이해한 것과 그것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은 별개의 것이라, 어떻게 지금보다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날 것인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그것은 이제 니체의 몫이 아니라 읽는 독자의 몫이 되고, 내 삶의 주인인 내가 돼요. 종속적이고 명령에 순종적인 낙타의 삶에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사자의 삶으로, 다시 순수 긍정의 힘을 통해 기존의 가치와는 완전히 구별되는 새로운 긍정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아이로 거듭나야 합니다. 시키는 일을 하면서 책임과 의무에만 매인 삶에서 어떻게 사자로 거듭나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은 자세히 나오지 않아요. 어쩌면 자세히 설명되고 알려주는 것에 익숙해져서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알아가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수학 문제를 친절히 풀어주는 해설집을 찾듯이 철학 책을 읽으려고 했던 저의 부족함과 미숙함을 느껴요. 지금보다 더 나은 존재를 향한 열망을 놓치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니체를 알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한낮의 태양을 거쳐야만 아침에서 저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위대한 정오’를 기다리는 일, 그 뜨거운 한낮을 거쳐 나의 존재를 위버멘쉬를 향해 초극하는 자세로 가꿔내는 일. 그것이 차라투스트라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가르침이다. (P59)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위버멘쉬(초인)과 영원회귀입니다. 물론 처음 접하는 저는 어렵고 잘 모르겠어요. 저자는 니체의 난해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쉽게 쓴 느낌입니다. 위버멘쉬는 넘어 선 자라는 뜻으로 자신을 넘어선 자라는 의미예요. 자신을 부정한 자만이 위버멘쉬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건강한 자기 경멸을 말하죠. 자신을 비참한 존재로 여겨 스스로 헤어 나올 수 없는 격한 멜랑꼴리 속에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자기 경멸을 말합니다. 진정한 자기 긍정은 자기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죠. 철저한 자기반성이 건강한 자기 경멸 속에서 현재의 모습을 극복하기로 마음먹고 창조적 도전 정신으로 위버멘쉬에 이르게 한다고 합니다. 후회가 아니라 반성을 통해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이끌어가는 것. 그것이 니체가 말하는 수동적이고 종속적인 낙타의 삶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사자의 삶으로 나가는 길이죠. 그리고 끝내는 순수한 아이의 상태까지 가는 것이 니체가 말한 초인. 즉 위버멘쉬입니다. 자기반성은 하지만 자기 연민은 하지 않는 것, 그래서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이끌어가기 위해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니체가 말한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법(아모르파티)가 아닐까요? 조심스럽게 저만의 이해로 작은 주머니 속에 니체를 담아 봅니다.





 



책은 니체를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니체를 알려줘요. 니체의 생애와 철학에 대해서 개요처럼 시작하고 그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설명하죠. 마지막으로 니체를 알아가기 위해서 단계별로 참고 도서와 사상가들이 나옵니다. 2장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는 법을 배웠으니 400쪽이 넘고, 어렵다고 소문난 책을 읽어 볼 용기가 생겨요. 이번에 안되면 다시 도전하고, 이 작은 책을 참고서 삼아서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낙타의 삶에서 사자의 삶으로 내 머리로 생각하고 방법들을 찾아가면서요. 신학을 전공했지만, 신학에서 돌아서 조르아트교의 교주를 빌려와 크리스트교의 경전처럼 저술한 사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영원회귀를 말하면서 자신을 건강하게 경멸하라는 사람. 그래서 논란과 논쟁의 중심이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이었죠. 양면성이 있다는 것, 철학은 명료하지 않다는 것, 즉 흑백논리로 맞고 틀린 것으로 구별할 수 없는 것이 철학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뇌세포 하나하나까지 끌어모아 이해한 니체입니다. 힘들고 어려워서(솔직히 이 책은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읽히기는 하니까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더 니체를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이 책을 길잡이 삼아 니체를 오래 친구로 두고 싶습니다. 읽어야 할 책들이 많이 쌓여가지만, 낙타를 두드려 깨는 니체의 망치를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 볼 거예요. 함께 하실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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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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