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산업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아직 해결하지 못했으나 해결한다면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위대한 핵심기술은 과연 어떤 것들일까?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에서는 인류의 도약을 이끌고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랜드 퀘스트>는 거대한 분야로 성장할 최초의 씨앗이 되는 도전적 문제를 의미한다. 이런 문제들은 학문 분야의 융합을 통해 해답의 도출이 가능하다는 측면과 함께 한국의 장점을 기반으로 한 기술분야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수많은 우연과 가능성의 공간에서 위대한 결실이라는 성과가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저자들은 총 10가지 기술을 제시한다. 특히 미래사회에 중요성이 커질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분야의 기술이 많다. 환경 적응 로봇, 체화 인지구조 인공지능, 추론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 기반 항체 설계 등이 제시되어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배터리, 항노화, 양자컴퓨터 등에서도 획기적 기술로 평가될 것들이 많이 올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의 미래를 열어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이제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것보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해야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대표적 질문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초미세·초저전력 반도체>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인해 증가하는 계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크기가 아주 작고, 전력 소모량도 미미해야 하며, 디지털 방식이 아닌 새로운 연산 방식을 찾을 수 있을까?

<차세대 배터리>

배터리는 기존의 구조상 충전 용량을 늘리는 동시에 수명을 연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충전에 10,000km, 10년 쓸 수 있는 궁극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을까?



<체화 인지 구조 인공지능>

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닫힌 환경에서만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럼 변화하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인간의 뇌처럼 인지 구조를 적응적으로 생성하고 활용하는 인공지능은 가능할까?



<양자컴퓨터>

양자컴퓨터는 정보과학 기술의 판도를 뒤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반도체 분야 강점을 살려 반도체 집적 회로 기반의 양자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떤 위대한 인물 한 사람보다는 다양한 분야지식의 융합과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문의 경계를 없애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것이 중요한 과제로 다가온다. 현재의 산업기술에 창의적 아이디어가 접목되어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