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단 리뷰(2024년)

달밤텔러
- 작성일
- 2024.1.4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 글쓴이
- 김영민 외 6명
나비클럽
"한국추리문학의 최고의 단편들"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 17회> 를 읽고
"추리소설적 완성, 최고의 단편"
-추리소설적 감각으로 세상을 해부하며 문학적 성취를 이뤄낸 작품-
한국 유일의 권위있는 추리문학상인'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의 올해 2023년의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리소설적 완성을 보이며 추리소설적 감각으로 세상을 해부해던 멋진 작품들이 나왔다. 이 책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 17회』를 통해 우리는 최고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뛰어나고 훌륭한 작품들 속에서 올해 대상은 박소해 작가의 「해녀의 아들」 작품에 돌아갔다. 한 노쇠한 해녀의 작품을 통해 제주 4.3사건의 아픔과 고통을 드러내었다. 아직도 과거 4.3 사건은 여전히 제주도 사람들에게 깊은 상흔을 남기며 절대 잊을 수 없는 힘겨운 아픔과 고통으로 남아 있다. 미스터리 장르를 통해서라도 4.3 사건의 희생자들이 어떻게 허망하게 죽어갔는지, 그들의 억울한 죽음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램을 담아 우리는 이 작품 「해녀의 아들」 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4.3 사건과 동족간의 비극, 유가족분들과 생존자분들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팔십 대의 노쇠한 해녀의 죽음이 사고사가 아닌 누군가의 고의적인 살인임을 밝혀내는 과정 속에서 제주 4.3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살인의 이유와 그 죽음 속에서 숨겨진 비밀과 사연을 통해 4.3 사건의 피해자들의 이름들을 되뇌며 우리는 다시 한번 끝나지 않은 4.3 사건의 고통과 아픔을 느끼게 된다.
“살암시민 살아진다!” 라는 말을 믿고 상실의 슬픔과 고통을 세월을 온몸으로 살아온 주인공 이자 형사인 승주의 아버지 좌경필처럼, 그렇게 4.3 사건의 생존자분들과 유족분들은 모진 세월을 견디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과연 누가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을 위로해줄 수 있을까.' <해녀의 아들>은 미스터리만이 해낼 수 있는 해원굿'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을 통해서라도 제주 4.3 사건의 진실과 아픔을 밝히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에 공감하게 된다. 또한 잊혀져가는 희생자들의 이름과 그 존재들을 작품을 통해서라도 복원한 작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게 된다.
6편의 우수 작품들 중 마지막 단편인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은 중편이분량으로 초등학생 유괴 살인 사건을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이다. 우리는 여덟 살 아이를 유괴해서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십대 김윤주의 심문과정을 통해 드러난 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고교 자퇴생인 김윤주는 왜 이런 살인 및 사체 유기같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고등학생이 혼자 이 모든 범죄와 악행을 계획하고 실제로 아이를 유괴해서 살해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자신은 촉법소년이라 생각해서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 김윤주를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이 이야기 속에는 단순히 범인찾기가 아닌 살인자 김윤주의 범죄 행동의 원인과 목적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가상현실과 현실 세계를 혼동하고, 가상 현실 속 이야기를 실제 현실 세계에서 행한 김윤주를 과연 정신이상자로 볼 것인가? 아마 이것은 비단 김윤주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듯 해보인다. 동영상이나 소설에서 본 살인 장면을 모방해서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너는 금방 잊힐 거야.”
이규영은 맞은편 벽을 바라보며 슬프게 단언했다.
“앞으로 너보다 더 악한 아이가 나타나겠지.”
이 사회파 미스터리물인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이야기는 가상 현실에 빠져 현실과 가상을 구별하지 못하여 살인죄를 짓고도 죄책감과 후회를 하지 못하는 십대 청소년의 현주소를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 17회』을 통해 다양한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추리소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대상작인 박소해 작가의 <해녀의 아들>이나 우수작 중 송시우 작가의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같은 사회파 미스터리를 읽으며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와 역사적 비극 등을 생각할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2024년에는 어떤 추리소설 작품들이 우리를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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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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