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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ist
- 작성일
- 2024.1.6
[eBook] 전체주의의 기원 2
- 글쓴이
- 한나 아렌트 저
한길사
정말 너무너무 어려운 책인거 같습니다. 일단 문장의 호흡이 매우 길고, 저자의 단어 선택 자체가 조금은 생소해서 읽으면서 한참 생각하고 다음 페이지로 너머가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주석의 내용도 무척 길어서 이해하면서 읽는데 정말 많은 애를 먹은거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노력은 했지만 아직도 이 책 내용의 10%도 이해하지 못한거 같습니다. 1권에서는 반유대주의와 제국주의를 중심으로 전체주의의 기원에 대해 설명한 책이라면 2권은 나치와 소련의 볼셰비키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체주의를 운영해 갔는지 설명한 책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을 두 전체주의 체제를 비교하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세 가지 정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전체주의 체제를 '무정형'이라고 표현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전체주의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많이 바꾼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체주의라고 하면 매우 유기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한 조직체계와 명령체계를 가지고 개인의 사상과 자유를 억압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전체주의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곳에는 '지도자 원칙'이라는 하나의 법칙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비교적 허술한 조직이었다는 것을 알고 참으로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인상적인 부분은 끊임없는 감시 체계입니다. 즉, 어떤 권력기관이 생기면 그 권력기관을 감시하기 위해 또 다른 권력기관이 생기고, 그 결과 군보다 비밀 경찰이 더 상급기관이 되는 촌극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수용소를 설명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수용소의 역할이 단순히 여타 민족을 학살하는 장소가 아니라, 선발된 병사들을 살인 훈련을 시키는 역할과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 되었다는 설명을 듣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실제로 강제 수용소에는 선발된 인원들이 파견되었고, 이곳에 파견된 인원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 다시는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한나 아렌트가 전하고자 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후 세대들은 독일이 패망하고, 또 이후에 소련이 붕괴되면서 전체주의가 종말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렌트는 전체주의적 요소는 아직 세계 곳곳에 남아 있고 인류 앞에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 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이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전체주의 지배에서 이상적인 신하는 골수 나치나 골수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사실과 허구(즉 경험의 현실)의 차이와 참과 거짓(즉 사유의 기준)의 차이를 더 이상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녀의 이 말이 저에게 울림을 남긴 이유는 통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거짓은 정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진실은 지렁이보다 더 느리게 퍼지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하나의 해결책은 한 명의 인권이 공격 받으면, 전체의 인권이 공격 받을 수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다시금 범세계적 차원에서 유대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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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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