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리뷰단

요망한야옹이
- 작성일
- 2024.1.10
시절 언어
- 글쓴이
- 김준호 저
포르체
이 책은 김준호 아나운서의 에세이다. 그저 에세이라는 이유로 관심을 가졌고, 제목의 시절언어란게 무엇일까 궁금했으며 표지의 말처럼 따뜻한 허밍을 느끼고 싶었다.
목차를 보면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 한편 한편 짧은 글이 많다. 책도 일반 에세이보다 두툼한 편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아나운서라서 그런지 모르는 단어들도 제법 있었다.
글의 내용들은 작가의 이야기들과 생각, 작가가 읽었던 책들의 한 소절들, 영화 중의 한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 등등 내용이 다양했다. 글들은 대체적으로 차분했으며, 찬찬히 설명해주는 듯하면서도 달래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을 읽다가 맘에 들었던 문구가 있었는데,
P11. 행복과 불행은 빛과 그림자와 같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캔버스에 자기만의 이야기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갑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그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이다.
행복과 불행은 항상 함께하며, 행복을 빛이라 표현했고, 불행은 그림자라 표현했다.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없다. 행복하기에 불행도 있는 것이고, 별빛도 밤하늘이 깜깜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처럼 불행하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행복도 느낄 수 없다는 뜻인 것 같다.
각자의 캔버스에 자기만의 이야기로 그림을 그린다는 표현은 종종 여러 책들에 비슷하게라도 소개되는 내용이라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그치만 좋은 내용은 또 다시 마주하게 되어도 기분 좋다.
책을 읽다가 어느 한 이야기가 너무 슬프게 와 닿았다. "싫어해. 아니, 미워해" 라는 제목의 글인데 아들이 시간을 낭비하며 인생을 허투루 사는 것이 안타까웠던 아버지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아들이 갖고 싶어하는 자동차를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아들은 자동차를 갖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대에 합격하게 된다.
현명한 아버지는 아들이 변화한게 단지 욕심때문인지 진정으로 바뀐 것인지 궁금했던 아버지가 성경책을 선물하는데 원하던 선물이 아니라 생각한 아들은 아버지를 원망한채 집을 나가버리는데 화해하지 못한 채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고, 어머니가 건넨 성경책을 그제서야 펼쳐 본 후 그 안에 있던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오열하며 후회한다는 내용인 이야기다.
아버지는 꼭 아들이 의대가 아니고 다른 대학에 합격했더라도 좋아했을 것이다. 아들이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열심히 살길 바랬으니까. 아들을 좋은 대학에 들여보내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방황하는 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려 했을 것이다. 현명했던 아버지는 성경책을 전달함으로서 아들에게 현명함과 지혜를 물려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樹欲靜而風不止 수욕정이풍부대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친부대
한시외전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나무는 고요하려고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은 효도를 하려고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는 내용이다. "싫어해. 아니, 미워해"란 글을 읽고 이 말이 떠올랐다.
부디, 언제까지고 부모님이 살아계실거란 바보같은 생각은 하지 말자. 부모님 돌아가시고서 후회하지 말고 곁에 계실 때 부모님의 소중함을 아는 이가 되자. 나 또한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이 글을 읽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멋진 말을 찾았다.
P186. "모든 인생은 한정판이다"
사람들은 한정판을 특별하게 여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인생은 각자 한번 뿐인 한정판인 인생이다. 무엇보다 특별하고 무엇보다 소중한 인생이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작은 것에도 행복한 삶을 살자.
우리의 모든 인생은 한정판이므로! 인생에 대해 생각하며 차분하게 책을 음미하고 싶고, 따뜻한 허밍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독서 #에세이 #시절언어 #김준호 #포르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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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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