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리뷰

눈썹달
- 작성일
- 2024.1.20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
- 글쓴이
- 헤르만 헤세 저
나무생각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의 글씨에 고급스러운 양장본이라
받아본 순간부터 마음에 쏙 들었던 필사 시집이에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데미안>밖에 읽어보지 못했어서
이번 필사 시집에서 어떤 느낌의 시를 감상해볼지 넘나 기대되었습니다.
제목이 일단 마음을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느낌이라 이 책을
대표하는 제목으로 잘 뽑힌것 같아요!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 필사집인데요, 작품과 연관성이 있는
부제목들도 감성적이어서 눈여겨볼 만 합니다.
시들을 한번 쭉 읽어본 다음 위로를 주는 하나의 시를 먼저
볼펜으로 필사해 보았습니다.
놀기도 해야 하고/ 천진난만하게 웃기도 해야 하리니/
그다지 쓸모없는 꽃도 있어야 한다
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가끔을 별것 아닌 뒹굴뒹굴하는
하루도 다음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법이죠.
헤세의 시 난이도는 많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중학생때 읽었던 <데미안>을 생각하면 말이죠.
어렵게 쓰이지 않은 시라서 친근함이 느껴졌고,
시를 옮겨쓰는 공간에도 힐링되는 초록색 나뭇잎이라던지
디자인이 힐링에 특화되어있고 시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고향에 대한 생각과 친구, 가족, 계절의 흐름, 자연의 아름다움,
생에 대한 찬미와 때로는 힘든 순간들까지 노래한 시를
읽어보니 헤세의 모든 생을 함께 걷는 느낌이 들었어요.
헤세는 독실한 기독교 가문 출신이라 종교적인 부분이 깃든
시도 있었는데, 마음이 힘들었던 순간에는 '정말 신은
죽었을까?' 되뇌이며 절망에 빠져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였고,
또 다른 시에는
이제 고통과 즐거움이/ 온전히 형제가 되어 내게 스며 있다/
좋게 다가오든 힘들게 다가오든/ 둘은 하나가 되어 버렸다
신이 나를 지옥같이 힘든 길로 이끌든/ 밝은 천국과 같은
길로 이끌든/ 그의 손길을 느끼는 한/ 그 둘은 같다
라며 긍정적으로 쓰여진 시도 있어서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필사하는 공간은 줄이 있는 페이지, 없는 페이지 섞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줄이 있는 노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줄이 다
있었으면 했는데 이 부분은 아쉬웠어요.
종이는 얇은 편으로 만년필 필사는 뒷장에 번져서 추천을
못드릴거같아요. 볼펜이나 연필이 적합한 종이입니다.
헤세의 깊은 감성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시 한편 어떠신가요~
시를 어려워 하시는 분들도, 시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즐독하실 수
있는 아름다운 시들이 가득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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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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