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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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글쓴이
이원석 저
유유
평균
별점8.6 (53)
산바람

서평 쓰는 법



독서의 완성



이원석



유유/2017.1.24.



 



요즘은 예전만큼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는 경우가 많다 보니 종이 책을 읽는 경우는 점점 드물어진다. 그런데 책을 읽어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위주로 읽다보니, 짬을 내서 읽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잘 읽고 깊이 읽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쓰는 것이다. 서평이야말로 독서의 심화이고, 나아가 독서의 완성이다.’라고 <서평 쓰는 법>의 저자 이원석은 말한다. 서평가인 그는 글쓰기의 출발은 서평이라 한다. 읽은 내용으로 쓰기 시작하며, 읽은 만큼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평 쓰기는 글쓰기 인생을 정리해 주는 결절점과 같다고 생각한다. 총괄적으로 접근한 <거대한 사기극> 자체가 주제 서평이었고, 이 책으로 2013년 출판 평론가 상을 받았다.



 



<서평 쓰는 법>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1부 서평이란 무엇인가?’ 에서는 서평의 본질과 서평의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2부 서평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는 서평의 전제, 서평의 요소, 서평의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독후감과 서평은 세 가지 면에서 분명하게 구별된다. 첫째, 독후감이 정서적이라면, 서평은 논리적이다. 둘째, 독후감이 내향적이라면, 서평은 외향적이다. 셋째, 독후감이 일방적이라면, 서평은 관계적이다. 서평은 읽은 책에 대한 사유를 담는데 본질적으로 논리적 반응이다. 물론 느낌이 포함되지만 그 느낌은 논리적 사유에 의한 것이다. 독후감은 독자만의 고유한 느낌을 표현하는 데에 초점을 두지만, 서평의 목적은 서평을 읽는 독자를 자기의 주장으로 끌어들이고, 독자에게 서평자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다. 독후감이 독백이라면, 서평은 대화다. 독후감이 독자에게 치유의 경험을 제공한다면, 서평은 독자에게 통찰의 경험을 제공한다.



 



서평 또한 해석입니다. 서평, 즉 북리뷰(Book Review)에서 리뷰는 책을 다시 보는겁니다. 새롭게 읽는 것이지요. 이는 해석의 주체인 독자가 각기 다른 자리에 서 있기에 가능합니다. 모든 서평은 독자/서평자의 다시 읽기입니다. 나아가 다른 독자에게 다시 읽기를 제안합니다.(p.33)” 읽고 나서 느낀 감동과 깨달음을 쏟아 내는 것은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이다. 물론 독후감의 감동과 깨달음은 서평의 설명과 평가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독후감이 보여주는 감동과 깨달음에 논리와 체계를 부여하여 설득력을 배가시킨 것이 서평이기 때문이다. 좋은 책일수록 해석의 여지가 많고 저자와 독자 간의 대화가 지속된다. 고전이 이름값을 하는 것은 해석의 가능성이 소진되지 않기 때문이다.



 



매개로서의 서평은 책과 잠재 독자 사이를 연결하거나 반대로 단절하는 것을 의도합니다. 이러한 측면이야말로 서평의 참된 목적이자 존재 의의입니다. 서평은 무엇보다도 잠재 독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p.51)” 충실한 독자라면 자기가 읽은 것을 간명하게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의 핵심을 명확하게 도출하고, 이를 바로 자기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요약은 공정한 평가의 전제가 된다. 요약이 서평의 본질은 아니지만, 요약 없이 서평을 작성할 수는 없다. 어떠한 책이 됐건 일정한 공과가 있기 마련이다. 무엇보다도 그 책에 들이댈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 적절한 질문을 하려면 균형감각과 해당 주제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다. 주제에 대한 지식이 얕고 좁다면 질문은 그만큼 부실해진다. 그래서 서평을 잘 쓰려면 공부해야 한다.



 



책에 지적으로 몰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루려는 책의 서론과 차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책의 전체 구도와 흐름을 머리에 새기면 책을 읽을 때 수많은 문장과 문단속에서 조금 덜 헤매게 되고, 조금 더 수월하게 맥락과 요지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충실한 목차는 좋은 지도와 같은 구실을 합니다.(p.87)” 목차는 서론과 더불어 책의 핵심을 보여 준다.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려면 이 두 부분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서평을 쓸 때 다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목차를 통해 책의 구조를 파악하고, 그 구조가 얼마나 잘 짜였는지 평가해야 한다. 아울러 요약의 대상이 되는 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혹은 얼마나 깊이 있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서평을 읽은 독자가 책을 읽기 위한 시간과 책을 사기 위한 비용을 지불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보자면, 요약만으로는 서평이 될 수 없다.



 



서평가로서 책 속의 정보를 대할 때에는 언제나 그 정보의 본질, 배경, 맥락, 함의 등이 얼마나 잘 소개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 책에 대해 서평을 쓰려 한다면 반드시 물어야할 질문입니다. 확실하지 않거나 의혹이 생긴다면 관련된 자료를 대조해 가며 읽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확장된 인식을 가지고 서평을 써야 잠재 독자가 그 책을 읽을 때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p.136)” 요약은 책에 대한 내 생각의 근간이다. 만일 책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면 서평은 쓸 수 없다. 그래서 서평은 정독이 기본이다. 특히 마음에 와 닿거나 불편하게 다가온 본문을 옮겨 적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 본다. 이렇게 발췌하고 평가하는 글이 축적되면, 그게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 계속 발췌하고 해석하는 가운데 일관된 형상이 잡힌다. 서평을 쓸 때 하나의 문단은 하나의 사유에 상응한다. 사유를 제시하고, 논증하고, 부연하고, 상술한다. 인용이 있으면 설명이 필요하다. 주장이 있으면 논거가 따라야 한다. 서평은 서평자의 사유를 통해 저작의 논지를 보여주고 평가해야 한다.



 



멋진 인용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합니다. 멋진 표현보다는 책의 정수를 찾아야지요. 인용이 과하면 서평이 스스로 서지 못합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단 한 줄도 인용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종종 글의 대부분이 인용으로 이루어진 서평(이라기보다는 책의 소개 혹은 요약)도 있습니다. 이런 글은 서평이 아닙니다.(p.158)” 서평수준은 퇴고하는 시간을 끝없이 투입하면 어느 정도 개선된다. 일단 초고는 완성했지만,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게 될 때도 마찬가지다. 영감과 통찰은 대부분 끝없는 인내로 퇴고를 거듭하는 가운데 나타난다.



 



서평의 마무리는 일독을 권할만한 자신만의 이유를 간결하게 내세우는 것으로 충분하다. 반대로 눈길조차 주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서평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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