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24.2.12
풍수전쟁
- 글쓴이
- 김진명 저
이타북스
교과서에서 배우는 우리의 역사가 맞는 것일까? 한 번도 우리 역사를 의심해 본 적 없었던 나. 하지만 오래전(지금은 책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책을 읽고 우리가 배운 역사가 누군가가 그려 놓은 큰 그림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일제 강점기 때 그들 밑에서 배운 사학자들이, 그들이 말한 그대로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를. 아니라고 새로운 유물이 발견되어 수정될 수 있는 것이, 역사 임에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처음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대통령에서 의문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이 메시지를 해결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서지만 아무도 해석하지 못한다. 이에 대통령실 행정관 김은하수에게 문제 해결 과제가 떨어지고 그녀는 대학 시절 인문학과 철학에 심취했던 이형연을 떠올린다. 형연을 만난 은하수는 그가 무속 신앙과 비과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것에 실망한다. 하지만 메시지의 단서는 과학이 다닌 다른 곳에서 드러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은하수는 과학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경험하고 사건의 발달이었던 메시지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소 미래 예측 연구원 서동규가 노인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국가 소멸을 야기하는 인구 절벽, 국민 모두 극단적으로 감소하는 인구 문제에 대한 이슈가 떠오르고 납치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노인의 행방은 찾을 수 없다. 메시지 단서를 찾던 은하수와 형연은 대한민국에 저주의 주문을 걸었던 다이이치란 사람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 충격적 사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일본의 다이이치란 사람이 이런 큰 그림을 그렸고, 우리가 그들이 그린 큰 그림에 맥없이, 그 사실을 인정하고 살고, 심지어 그런 빅피처가 있었다는 것 자체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의 역사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이었다는 게 무섭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형태의 의문을 가져야 하고 그랬을 때 새로운 유물이 나올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은 아닐까? 예전에는 그랬던 것 같다.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고. 변할 수 없는 거라고. 하지만 이제는 안다. 글자 하나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가정을 세우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하고 달리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거라고.
일본 역사학자들에게 배운 사람들이 다시 자신의 제자를 배출하고 그들만의 성을 만들어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등장함에도 인정하지 않는, 그들만의 철옹성. 그들은 누구를 위한 역사 공부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모든 역사학자가 기득권의 세력 안에서 변하지 않는 이론을 펼치고 있다면 왜 공부를 하는 것이고 왜 새로운 연구를 하는 것인지. 그들은 그런 연구조차 하지 않고 그들이 만든 역사의 틀을 깨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 오랜만에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인 면이 있어서 혹자는 그게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상상하고 글을 쓸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그리고 그만큼 자료를 찾아 조사했을 터. 그래서 더 궁금하다. 진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니까.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꼈다. 우리나라가 소멸할지 모르고, 인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딱히 해결책도 없는 상황. 아무것도 내려놓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가득한데 청년들에게 미래를 위해 아이를 낳으라고? 현재도 버틸 수 없는데 5년, 10년 후를 어떻게 계획하고 미래를 그릴까? 해결 없는 공허한 메시지 같아서 씁쓸한 그러면서 아쉬운 책이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