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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글쓴이
김준일 저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9.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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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얼마전 개인적으로는 가족이 응급실을 가게 되는 일을 겪으면서 응급구조사들의 일상은 어떤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마침 이런 책이 나와 솔깃하며 집어들었다. 또한 한국이 아닌 캐나다이민자라는 색다른 환경에서의 이야기라 더 특별했다. 



 



저자는 마흔에 대기업을 그만두고 캐나다로 이민갔고 스트립쇼 공연장, 은행 협력업체 사무실, 경기장 주류 판매소 등에 이력서를 들고 찾아가 최저시급 받는 일을 전전하다 이민 3년차에 캐나다 시골마을의 유일한 한국인 응급구조사가 된다.



 



그런 저자의 일상, 인생이야기, 생각, 느낌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긴 책이다. 그런 이야기 중에는 위로와 공감, 인생의 지혜도 만날 수 있었다. 응급구조사가 되어 마주한 삶의 풍경들은 잔혹하고, 애처롭고, 안타까웠지만 환자들의 얼굴을 마주할수록 저자는 복잡하게 꼬여 있던 자신의 삶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죽음을 앞둔 여러 환자들이 자신의 마지막을 보내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이에게는 최악의 날이 나에게는 일상이 된 지금, 나 또한 내가 맡았던 환자들처럼 때로 불행해지고, 앞으로 약해질 것이며, 최악의 시간을 거쳐 언젠가 반드시 죽음에 이르리라는 것을 안다. 삶이 유한하다는, 이 지극히 당연하고 간단한 사실을 배우기 위해 아둔하기 이를 데 없는 나는 여러 번 가슴을 치며 눈물을 쏟아야 했다.



 



우리가 매일 가족들과, 사랑하는 이들과 스쳐 지나가듯 나누는 사소한 일상일 뿐인데, 신기하게도 삶의 끝에 다다르면 그런 사소한 일상은 죽기 전 마쳐야 하는 신성한 의식이 되고 만다. 맞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를, 서로를 안은 품에서 올라오는 살냄새를, 대화에서 전해지는 안온함을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더 절실히 간구하는 것은 그것이 숨을 거두기 전에 거쳐야 하는 순서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바로 그런 사소한 일상이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행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고, 행복했던 기억만큼 우리 삶에서 중요한 건 없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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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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