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spangle
- 작성일
- 2001.2.27
우리 한옥
- 글쓴이
- 신영훈 저
현암사
우선은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시리즈에 대한 전폭적 신뢰와 목수 신영훈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인하여 과감히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재미로 그냥 읽어보기에는 비싸다는 느낌이 안 들 수 없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책이 아름다웠고, 그 안의 사진이나 한옥을 지어가면서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현장에서 부터 나오는 생생한 에피소드들과 한옥에 대한 이야기들은 책값에 대한 부담감을 상쇄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한옥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한옥을 짓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주축이다. 내가 기분 좋게 여기는 것은 한옥을 짓는 데 필요한 도면들과 용어들, 그리고 그러한 본문의 내용을 보완해 주는 노란 박스의 해설이 참으로 친절하고 폭넓게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가 별 5개가 아니라, 4개를 주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 책이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기 때문이다. 분명 아름다운 사진과 활자 - 윤명조인가요?-를 사용했음에도 불구 하고 왠지 잘 안 읽혀지는 본문의 편집상태. 어떤 사진들은 본문에 너무나 충실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며 아름답기까지 한 사진 들인데 어떤 것은 어디선가 전에 썼던 사진을 다시 끼워 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물론 전통 한옥이나 민속에 관련된 책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바로 이 점에 있기도 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에 대해서 기대했던 것은 한옥 만들기와 한옥 기초 상식보다는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한옥의 기능이 물론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게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거니와 한옥이 불편하고 아파트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데 그런 성토보다는 - 어떤 한옥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한옥인가에 대한 안내였다. 그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 그리고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이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시리즈의 한 권이라는 사실이 조금 부담스럽다.
[인상깊은구절]
1830년에 완성된 경희궁 공사 준공보고서인 [서궐영건도감의궤]에 실린 융복전, 회상전, 집경당, 흥정당의 준공 도면을 보는 현대 전문가의 견해이다. 건축학도에게 보여 주었더니 몇몇은 관심을 보이지만 나머지는 이것도 건축 도면이라 할 수 있겠느냐면서 의문을 품는다. 한 번도 이런 그림을 접하지 못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인데 학교에 이런 그림 가르치는 교과가 없기 깨문이다. 한국 건축부터 가르친 후 다른 나라 건축을 배우게 해야 할 터인데도 우리 건축학과에서는 대부분 서양 건축만 현대 건축이란 이름으로 가르칠 뿐 우리 건축에 대해서는 별 달리 배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이런 준공 도면을 볼 기회가 학생들에게 없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한옥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한옥을 짓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주축이다. 내가 기분 좋게 여기는 것은 한옥을 짓는 데 필요한 도면들과 용어들, 그리고 그러한 본문의 내용을 보완해 주는 노란 박스의 해설이 참으로 친절하고 폭넓게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가 별 5개가 아니라, 4개를 주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 책이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기 때문이다. 분명 아름다운 사진과 활자 - 윤명조인가요?-를 사용했음에도 불구 하고 왠지 잘 안 읽혀지는 본문의 편집상태. 어떤 사진들은 본문에 너무나 충실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며 아름답기까지 한 사진 들인데 어떤 것은 어디선가 전에 썼던 사진을 다시 끼워 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물론 전통 한옥이나 민속에 관련된 책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바로 이 점에 있기도 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에 대해서 기대했던 것은 한옥 만들기와 한옥 기초 상식보다는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한옥의 기능이 물론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게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거니와 한옥이 불편하고 아파트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데 그런 성토보다는 - 어떤 한옥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한옥인가에 대한 안내였다. 그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 그리고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이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시리즈의 한 권이라는 사실이 조금 부담스럽다.
[인상깊은구절]
1830년에 완성된 경희궁 공사 준공보고서인 [서궐영건도감의궤]에 실린 융복전, 회상전, 집경당, 흥정당의 준공 도면을 보는 현대 전문가의 견해이다. 건축학도에게 보여 주었더니 몇몇은 관심을 보이지만 나머지는 이것도 건축 도면이라 할 수 있겠느냐면서 의문을 품는다. 한 번도 이런 그림을 접하지 못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인데 학교에 이런 그림 가르치는 교과가 없기 깨문이다. 한국 건축부터 가르친 후 다른 나라 건축을 배우게 해야 할 터인데도 우리 건축학과에서는 대부분 서양 건축만 현대 건축이란 이름으로 가르칠 뿐 우리 건축에 대해서는 별 달리 배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이런 준공 도면을 볼 기회가 학생들에게 없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