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좋아하는 독일어권 작가를 검색하다가 독일어권 작가들은 문장이 너무 딱딱하다, 난해하다, 아름답지 않다 등의 리뷰들을 읽고 흥미롭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그런 면에서 대단히 문장이 아름답고 유려한 편의 작가는 아니지만 ‘데미안’ 같은 작품이 청소년 대상 교양소설처럼 한국 서점가에서는 히트했던 점이 새삼 독특하게 생각됐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했든 그렇지 않든 독일어권 작가 중 헤세만큼 한국에서 읽힌 작가는 거의 없는 것 같거든요. 헤르만 헤세의 작품세계를 요약할 때 시스템을 뚫고 나오려는 개인의 자아와 희망 추구 류의 표현이 있는데 이 소설도 그런 작풍 안에 있다고 평가되는 것 같고요. 1900년대 독일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시대소설로서 읽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