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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3377
- 작성일
- 2024.2.28
과학자의 서재
- 글쓴이
- 최재천 저
움직이는서재
그의 치열한 삶과 사고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책장을 들춘다. 왜냐하면 그의 이름은 익숙하고 ebs에서 그의 강의를 감명깊게 봤으며 그의 몇몇 책들도 다른 사람에게 보라며 권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며 일종의 아우라를 갖고 있다. 그런 사람 앞에서 사람들은 주눅이 들기 마련이며 비판할 용기조차 없어진다. 평범한 보통사람이야 책은 고사하고 글 한편 발표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가 최고의 권위자이므로 어떤 글을 쓰든 훌륭하다는 확고한 믿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후한 점수를 준다.
저자가 읽은 자연과학서적들에 대한 가벼운 감상을 적어놓은 수필이다. 책에 대한 소개서라고 하는 정도가 좋겠다. 소개해놓은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독자가 그 책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가슴에 와 닿는 통찰의 구절을 만나야 한다. 군데군데 그런 구절이 있었다. 그러나 대체로는 책을 읽을수록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
'우연과 필연'의 예를 들어 보자. 저자는 우연과 필연이 저자에게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었으며 자신이 생물학에 몸을 바쳐도 좋다는 정당성을 부여해 준 책이라고 했으며 너무 감동적이라 복사본을 만들어 배포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충분히 감동을 받았다는 점은 전해진다. 도대체 어떤 점이 그에게 그렇게 감동을 주었을까? 그것이 핵심일텐데 거기에 관해서는 아주 짧게 언급되고 있다.
저자에게는 저자 자신이 무한히 소중한 존재이므로 무엇이 자기에게 영향을 주었는지가 중요하겠지만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왜? 어떤 점이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고 그 일부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말하자면 이 책의 내용은 너무 피상적이고 신변잡기적이고 가볍다. 그래서 실망스럽다.
권위에 속지 말아야 한다. 명성에 속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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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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