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로맨스,기타리뷰

미레니아
- 작성일
- 2024.3.1
미래 변호사 이난영
- 글쓴이
- 권유수 저
안전가옥
만족도: 10/10
최신 기술이 발달하고 AI와 안드로이드가 많은 직업을 대체한 미래 사회. 그곳에서 악착스럽게 마지막 '인간 변호사'를 고집하는 주인공 이난영의 이야기. 책은 조그만 사이즈에 180페이지 내외로 글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담고 있는 메세지는 강렬하고 내용 또한 재밌다. 그리고 챗GPT 등 AI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고 번역가 등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금,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스포 소량 포함)
사투리를 쓰고 최신 기술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별한 아줌마 주인공 이난영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곤궁에 처한다. 그녀는 그녀를 고소하려는 법무법인 안단테를 상대로 일생일대의 딜을 하게 된다. 승소율이 매우 낮은 최신 기술 '메모리 이레이징 서저리'기술에 대한 가처분 소송을 맡는 것이 그것인데, 과연 촌스러운 '인간 변호사'는 AI도 이기기 어려운 그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작품에서는 안드로이드 변호사 외에도, 선택적 기억 소거 기술, 죽기 전 인간의 의식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상용화된 미래 세계를 그린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변화될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여 구현되는 한 편, 그러한 최첨단 기술과 부의 결탁 그리고 희생되는 약자에 대해서도 묘사한다. 첨단 기술에 대해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진 세 인물도 인상적이다. 기술의 가치를 긍정하고 빠른 투자로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며 막대한 부를 끌어모은 시아버지 승기, 기술을 부정하고 기술의 발전 이면의 인간에 대한 유해성에 강한 경각심을 느끼는 주인공 난영, 그리고 기술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인간만이 가진 가치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단테의 대표 재하. 10년 또는 20년의 미래가 이 소설속과 같다면 나는 어느 쪽에 가까울 것인가.
픽션 속이라도 난영은 고작 한 명의 변호사일 뿐이고 그녀가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중심은 인간일 것이고 인간변호사를 고집하는 그녀는 진정한 의미로 패배하진 않았다. 고집세고 촌스럽고 뒤쳐진 그녀의 행보를 절로 응원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도움을 받고 위로받는 사람은 분명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사별한데다 열 다섯살의 딸을 둔 억척스러운 아줌마고 작품이 로맨스는 아니라 연애 기류는 없다. 그렇지만 로맨스 장르 매니아로서는 망상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어코 그녀의 테크노 포비아를 뚫어낸 안드로이드 사무장 C5도, 누구보다 '인간변호사'로서의 난영의 가치를 먼저 포착해 낸 재하도 매력적인 남자들이다. 재하X난영, C5X난영 어느쪽도 맛깔난다.
어쨌든 재미있게 읽었다. 안전가옥 출판사의 작품은 두 번째인데 둘 다 재미있어서 출판사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가 올라갔다. 앞으로 신간 체크를 해 봐야 하나. 그리고 이 작품은 자체만으로도 괜찮았지만, 지금 딱 읽기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그려진 미래가 딱 지금 상상하기 좋은 미래이기에. 실제 미래는 어떻게 되려나.. 10년 뒤에는 조금은 어긋나 있을지도..?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안전가옥 #권유수 #아줌마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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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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