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 0.65명” 일주일 전 발표된 시점에 읽는 『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 요즘 시기에 딱 맞게 출간된 책이다. 최근 낮은 출산율 통계와 출산 및 육아 정책이 발표되는 것을 보고 들으며 문제 자체에 익숙하긴 했지만, 자세히 사안을 들여다 볼 생각은 하지 않은 나를 발견했다. 저출생 문제를 연구해 온 교수가 쓴 글이라는 점, “서가명강 시리즈”로 익숙한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책이라는 점에서 책을 선택해 읽기 시작했다.  

 책은 크게 세 갈래로 구분된다. 사람이 사라져가는 한국 사회 현재의 모습을 진단하고, 이 원인을 다음으로 분석한 뒤, 마지막으로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책 소재와 주제를 떠올렸을 때 누구든지 예상 가능한 깔끔한 구성이다.
 지금 내 눈으로도 아이가 사라지는 한국 사회를 목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1부에서 다룬 현실의 모습이 얼마나 유익할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알지 못했던 개념의 정의를 접하고 생각조차 안했던 사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출생률과 출산율의 차이, 향후 취업 활동 인구의 부양인구비 증가 우려, 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 추세, ‘지역 소멸’ 용어의 낙인 효과 가능성, 한부모 가구 비율과 아동 빈곤율 사이 관계성 등 위기에 처한 한국의 모습을 객관적인 수치로 여러 시각을 종합해 제시된다. 눈앞에 다가온 인구 위기를 냉철하게 인식하게 된다. 2부에서는 경제적 측면, 정책적 측면, 가치관 측면을 종합해 저출생 문제 원인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에 관련 소식을 접할 때 경제적 측면에 치우쳐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 본적 없는 1차~3차 저출산 기본계획 분석 내용도 흥미롭게 읽었다. 결혼을 해야만 함께 살아 아이를 낳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인식도 출생율과 관련 있다는 분석 역시 흥미로웠다. 마지막 3부에서는 길지 않은 한국의 보편복지역사를 고려해 저출생 정책의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 개혁을 위해 삶의 만족도 개선과 비용 부담 해소라는 두 가지에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뉴스를 통해 한국 사회의 저출생 문제를 단편적으로 접해 왔던 경우가 많았다. 『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을 통해 평소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익숙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어 유익했다. 한국 사회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하는 한국인이라면 지금 당장 읽을 것을 고려해보면 좋겠다.


이 글은 21세기북스,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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