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orror

Kel
- 작성일
- 2024.3.11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 글쓴이
- 미야베 미유키 저
북스피어
벌써 8편까지 왔고 10편에 해당된 분량이 연재되고 있다니, 정말 백가지 이야기를 다 채울 모양이다. 이번 8편에는, 세개의 작품이 실려있다. 그중 마지막 작품이자 표제작은 중편급으로 정말 압권이였다.
미시마야의 도련님은 본가가 아닌, 주머니가게 상인집의 아들이다. 원래는 사촌인 오치카가 괴담을 들었는데 시집을 가고서는 괴담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하게 되었다. 괴담은 그 장소에서 말해지고 잊혀지는 것으로, 이를 테면 일종의 대나무숲과 같은 것 같다. 누구에게 말해도 믿어주지않을 이야기를, 아무런 편견없이 들어주고 털어놓는다는 것은 대단한 힐링이었을듯.
첫번째 이야기, 주사위와 등에
... 용기라는 것은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겁니다. 때로는 나눔으로써 더욱 늘어나 보다 큰 용기가 될 떄가 있어요. 하지만 의협심이란 건 한 사람에게 일인분씩밖에 없어요. 게다가 이것을 만들어내는 기개를 가진 사람이 세상에는 극히 적지요....P.162
모치타로라는 사람이 귀담을 들려주려고 온다. 그는 가난하지만 가족들 열심히 생계를 꾸리고 있었는데, 누이가 마침 상인집 아들의 눈에 들어 시집을 가게 된다. 바로 시집을 가는게 아니라 같은 급인 촌장의 집에 양녀로 간뒤에 신부수업을 받고 시집가기로 되어있었다. 그런 어느날 청천별력같이 그 누이가 등에의 저주 (책표지에 등에의 그림이 있다)에 걸려 돌아오게 된다. 모치타로는 어디서든 등에를 발견하고 두려워한채 아무것도 먹지 목하는 누이를 대신하여 저주를 받아내고, 신들의 놀이판에 도달하게 된다. 신의 눈에 띄지않게 있으면서 다시 누이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작품 내에도 있던가. 저주를 내린 사람에게는 표식이 있다고. 자신보다 큰 존재이지만 곤란해할때 문제를 해결하려고 드는 모치타로의 인품에 감사하게 된다. 또한 주사위에게도. 단, 그가 웃는 얼굴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안타깝고.
..모치타로의 이야기는 사람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였어요. 분만 아니라 사람은 신마저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지요. 사람의 목숨은 소중한데 생물로서는 왜 이리 횡포하고 오만할까요.. P.217
두번째, 질냄비 각시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다만, 이질적인 존재가 발각되었을때 그냥 사라지는 우리나라 이야기속 존재와 달리 일본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데려간다.
...힘들다고 여긴 일도 막상 실행해보면 걱정했던 것보다 쉬울떄가 많다...P.239
맨발에다 맞지않는 좋은 비녀를 꽂은 이야기꾼이 찾아온다. 오토비라고 (여기서는 모두다 진짜 이름을 쓰지않고 가명을 쓰고, 자신을 특정하지 못하게 말을 한다), 그녀는 강의 나루터에서 일하는 오빠와 같이 살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에게 훌륭한 혼처가 들어왔지만, 그는 계속 거절하고 누이는 그 이유를 알아낸다.
그런 과정에서의 혼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등장한 아름다운 여인의 더러운 말과 속내가, 물의 신의 묘사보다 더 더러웠다.
..애초에 어떤 신의 모습이나 힘부터가 사람이 생각하고 그려야 비로소 생기는 게 아닐까....P.260
위 인용문은 마치 첫번째 작품에 대한 말이기도 하다. 에도시대는 무사가 칼로 베기만 하면 목숨을 앗아가는 시대였고, 모두 다 목숨의 소중함을 간직하면서 열심히 살고 서로를 돕기도 한다. 아마도 같은 인간이 자신위에 군림한다는 것이 아닌 신이 존재해 그는 군림하는 영주 이상의 힘을 갖고있으며, 신을 향한 예식이나 규칙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상식적인 선이 아니였을까...싶었다.
세번쨰, 삼가 위와 같이 아뢰롭니다.

동일한 한자의 다른 이름을 가진 연못을 사이로 두개의 마을이 존재한다. 하나는 쇼군으로 받는 녹봉이 더 적지만, 사람들이 단합하여 여러가지 생산물을 만들고 팔면서 더 부유해지고, 다른 마을은 이 이야기의 괴물이 나타날지라도 관리부터 방심하고 주민들의 보호에 힘쓰지않아 괴물들의 천지가 되고 만다.
갑자기 더욱더 추운 날씨가 되면 땅의 문이 열리고 괴물들이 등장한다. 연못에서 건진 시체가 움직이고 공격하고 전염시키면서 사태의 중요함을 깨달은 이들은 나도 저도 할 것 없이 괴물들의 처치에 도전한다. 하지만, 막상 일이 일어난 마을에선 사람들이 뭉쳐서 경계 보호도 못하는 처지이다.
..죽은 사람일세... 목숨을 잃고 온기도 사라지고 핏기가 없어지고 피부는 늘어졌네. 하지만 일어서고 돌아다니고 아픔을 모르고 몹시 목말라있어 살아있는 것의 피와 살을 찾아 먹어 치우지...P.415
...그 이빨이 있는 괴물의 별명입니다....부귀는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땅속 깊은 곳에 살고있는 추하고 냄새나는 괴물이다. 몸이 야위고 뼈가 불거져있으며, 재빠르게 움직이며... 원숭이와 비슷하다. 힘은 세지않고 무기를 사용하면 쉽게 처치할 수 있고 무엇보다 햇빛 아래에서는 며칠밖에 살지못한다..p.489
맨처음에 나타난 부귀는 햇빛에 약하지만 그에 물린 부귀들은 햇빛아래서도 강하고 기교를 쓸 수 있으며 더 빠르다. 미미여사는 언제나 자신의 메세지를 직접 들어내듯이 (흠) 여기에서의 괴물도 무너지고 있는 사회의 규율아래 이를 악용하여 더욱 이득을 챙기는 정치가에게 비유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치가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에너지 뱀파이어 같은 존재는 있다.
오노 휴유미의 시귀.를 좀비물이 아니라 흡혈귀물로 인식했는데.. 미미여사도 스티븐 킹의 세일럼즈 롯.에 비교했듯이. 뭐, 흡혈귀나 좀비나 인생의 마지막인 죽음을 깨끗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아있는 사람의 피과 살을 흡수하는 존재라 그게 그것이듯. 하지만, 생각할 여유없이 펼쳐지는 활과 한없는 신체능력의 좀비와의 싸움은 액션물로도 압권적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듯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죽이고 또 도망하고 맞서고 활을 날리고 도끼를 휘두르는.
이야기를 가져온 남자와 여자의 인연이 상소롭지않듯이 인연은 어쨋든 만나기 마련이라는 형에 대한 충고를 통해, 이 약한 도렴님이 괴담들을 통해 성장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어 흐뭇하다 . 곁으로 일본문화와 일본인에 대해 더욱 더 잘알게 하는 부분이 있어 읽으며 검색할때마다 재밌다.

미시마야의 도련님은 본가가 아닌, 주머니가게 상인집의 아들이다. 원래는 사촌인 오치카가 괴담을 들었는데 시집을 가고서는 괴담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하게 되었다. 괴담은 그 장소에서 말해지고 잊혀지는 것으로, 이를 테면 일종의 대나무숲과 같은 것 같다. 누구에게 말해도 믿어주지않을 이야기를, 아무런 편견없이 들어주고 털어놓는다는 것은 대단한 힐링이었을듯.
첫번째 이야기, 주사위와 등에
... 용기라는 것은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겁니다. 때로는 나눔으로써 더욱 늘어나 보다 큰 용기가 될 떄가 있어요. 하지만 의협심이란 건 한 사람에게 일인분씩밖에 없어요. 게다가 이것을 만들어내는 기개를 가진 사람이 세상에는 극히 적지요....P.162
모치타로라는 사람이 귀담을 들려주려고 온다. 그는 가난하지만 가족들 열심히 생계를 꾸리고 있었는데, 누이가 마침 상인집 아들의 눈에 들어 시집을 가게 된다. 바로 시집을 가는게 아니라 같은 급인 촌장의 집에 양녀로 간뒤에 신부수업을 받고 시집가기로 되어있었다. 그런 어느날 청천별력같이 그 누이가 등에의 저주 (책표지에 등에의 그림이 있다)에 걸려 돌아오게 된다. 모치타로는 어디서든 등에를 발견하고 두려워한채 아무것도 먹지 목하는 누이를 대신하여 저주를 받아내고, 신들의 놀이판에 도달하게 된다. 신의 눈에 띄지않게 있으면서 다시 누이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작품 내에도 있던가. 저주를 내린 사람에게는 표식이 있다고. 자신보다 큰 존재이지만 곤란해할때 문제를 해결하려고 드는 모치타로의 인품에 감사하게 된다. 또한 주사위에게도. 단, 그가 웃는 얼굴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안타깝고.
..모치타로의 이야기는 사람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였어요. 분만 아니라 사람은 신마저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지요. 사람의 목숨은 소중한데 생물로서는 왜 이리 횡포하고 오만할까요.. P.217
두번째, 질냄비 각시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다만, 이질적인 존재가 발각되었을때 그냥 사라지는 우리나라 이야기속 존재와 달리 일본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데려간다.
...힘들다고 여긴 일도 막상 실행해보면 걱정했던 것보다 쉬울떄가 많다...P.239
맨발에다 맞지않는 좋은 비녀를 꽂은 이야기꾼이 찾아온다. 오토비라고 (여기서는 모두다 진짜 이름을 쓰지않고 가명을 쓰고, 자신을 특정하지 못하게 말을 한다), 그녀는 강의 나루터에서 일하는 오빠와 같이 살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에게 훌륭한 혼처가 들어왔지만, 그는 계속 거절하고 누이는 그 이유를 알아낸다.
그런 과정에서의 혼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등장한 아름다운 여인의 더러운 말과 속내가, 물의 신의 묘사보다 더 더러웠다.
..애초에 어떤 신의 모습이나 힘부터가 사람이 생각하고 그려야 비로소 생기는 게 아닐까....P.260
위 인용문은 마치 첫번째 작품에 대한 말이기도 하다. 에도시대는 무사가 칼로 베기만 하면 목숨을 앗아가는 시대였고, 모두 다 목숨의 소중함을 간직하면서 열심히 살고 서로를 돕기도 한다. 아마도 같은 인간이 자신위에 군림한다는 것이 아닌 신이 존재해 그는 군림하는 영주 이상의 힘을 갖고있으며, 신을 향한 예식이나 규칙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상식적인 선이 아니였을까...싶었다.
세번쨰, 삼가 위와 같이 아뢰롭니다.

동일한 한자의 다른 이름을 가진 연못을 사이로 두개의 마을이 존재한다. 하나는 쇼군으로 받는 녹봉이 더 적지만, 사람들이 단합하여 여러가지 생산물을 만들고 팔면서 더 부유해지고, 다른 마을은 이 이야기의 괴물이 나타날지라도 관리부터 방심하고 주민들의 보호에 힘쓰지않아 괴물들의 천지가 되고 만다.
갑자기 더욱더 추운 날씨가 되면 땅의 문이 열리고 괴물들이 등장한다. 연못에서 건진 시체가 움직이고 공격하고 전염시키면서 사태의 중요함을 깨달은 이들은 나도 저도 할 것 없이 괴물들의 처치에 도전한다. 하지만, 막상 일이 일어난 마을에선 사람들이 뭉쳐서 경계 보호도 못하는 처지이다.
..죽은 사람일세... 목숨을 잃고 온기도 사라지고 핏기가 없어지고 피부는 늘어졌네. 하지만 일어서고 돌아다니고 아픔을 모르고 몹시 목말라있어 살아있는 것의 피와 살을 찾아 먹어 치우지...P.415
...그 이빨이 있는 괴물의 별명입니다....부귀는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땅속 깊은 곳에 살고있는 추하고 냄새나는 괴물이다. 몸이 야위고 뼈가 불거져있으며, 재빠르게 움직이며... 원숭이와 비슷하다. 힘은 세지않고 무기를 사용하면 쉽게 처치할 수 있고 무엇보다 햇빛 아래에서는 며칠밖에 살지못한다..p.489
맨처음에 나타난 부귀는 햇빛에 약하지만 그에 물린 부귀들은 햇빛아래서도 강하고 기교를 쓸 수 있으며 더 빠르다. 미미여사는 언제나 자신의 메세지를 직접 들어내듯이 (흠) 여기에서의 괴물도 무너지고 있는 사회의 규율아래 이를 악용하여 더욱 이득을 챙기는 정치가에게 비유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치가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에너지 뱀파이어 같은 존재는 있다.
오노 휴유미의 시귀.를 좀비물이 아니라 흡혈귀물로 인식했는데.. 미미여사도 스티븐 킹의 세일럼즈 롯.에 비교했듯이. 뭐, 흡혈귀나 좀비나 인생의 마지막인 죽음을 깨끗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아있는 사람의 피과 살을 흡수하는 존재라 그게 그것이듯. 하지만, 생각할 여유없이 펼쳐지는 활과 한없는 신체능력의 좀비와의 싸움은 액션물로도 압권적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듯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죽이고 또 도망하고 맞서고 활을 날리고 도끼를 휘두르는.
이야기를 가져온 남자와 여자의 인연이 상소롭지않듯이 인연은 어쨋든 만나기 마련이라는 형에 대한 충고를 통해, 이 약한 도렴님이 괴담들을 통해 성장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어 흐뭇하다 . 곁으로 일본문화와 일본인에 대해 더욱 더 잘알게 하는 부분이 있어 읽으며 검색할때마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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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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