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하면 지난정부에서 2020년 어린이날 행사로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수 없어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하여 청와대를 소개했던 영상이 떠오른다. 요즘 마인크래프트 유료 버전을 이용하고 싶다고 조르는 아들 요구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아들이 보면 좋아하겠다... 하면서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큰 공감대는 머리말에서 형성되었다. 작가의 어머니가 직장동료에게 "요즘 유행하는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아들에게 사 줘도 될지" 질문하셨는데 동료가 며칠간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아이가 중독돼서 오래 할 만한 게임이 아니니 괜찮다.' 라고 말해줘서 마인크레프트의 세계가 열렸다고 한다. 그런데 작가의 십대 시절의 전부를 마인크래프트와 함께 했고 엄마는 직장동료의 오판으로 게임에 빠져사는 아들을 보며 조마조마한 나날을 보내셨단다. 너무 공감이 된다. 그런데 작가의 어머니는 게임을 금지하거나 야단을 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작가는 마인크레프트에 빠져들면서 더 잘하려는 마음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어로 된 자료를 찾아 읽는법, 코딩, 다른 유저와 소통하는 방법, 팀을 짜서 협업 등이 그것이다. 이후 고등학생이 되어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때 마인크레프트를 통해 얻게된 지식과 스스로 찾아서 학습하던 학습력이 자산이 되어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엄마는 이런 머리말에 솔깃하지만 아들은 머리말은 패스하고 바로 레드스톤, 커맨드블록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우마공(우리들의 마인크래프트 공간) 운영진 공동집필로 집필진 프로필이 나와있는데 아주 화려하다. 아마 비슷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이 책은 레드스톤과 커맨드 블록이라는, 처음에는 낯설었던 용어들을 소개하면서 그것들이 마인크래프트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레드스톤은 마인크래프트의 전기 회로를 구현하는 데 사용되는 블록과 아이템의 집합이며, 커맨드 블록은 게임의 규칙을 변경하거나,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사용된다. 이 두 가지 요소를 이해하고 활용하면, 마인크래프트 안에서 다양한 미니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레드스톤은 마인크래프트에서 다양한 자동장치를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다. 현실의 전자회에서 많은 개념을 따왔기 때문에 알게모르게 전자공학이나 컴퓨터공학을 맛볼 수 있게 된다.레드스톤을 다루다보면 "발신기", "수신기", "전달기"와 같은 부품을 이해해야 한다. 레드스톤 신호 세기는 최대15인데 거리가 멀어질수록 신호는 점점 약해져 0이되면 이후 신호연결이 안된다. 그래서 그것이 멀리까지 전달되도록 중간에 중계기 블록을 이용하여 신호를 멀리까지 내보낸다. 

또 신호가 통하는 도체/부도체 개념도 이해가 필요하다. 전기가 통하면 도체, 안통하면 부도체라고 하듯 레드스톤 신호가 통하면 도체, 안통하면 부도체로 구분된다. 이러한 레드스톤 장치를 이용하여 책에서는 고대 정글 사원, 거북선. 철 블록 전망대, 비밀 기지 만들기 활동이 진행된다.

어른이 봐도 상당히 난이도가 있어보이는데 애는 이 책을 보고 신이 났다. 무슨 내용인지 알고 보는지 모르는데도 마인크래프트라 보는지 알 수 없지만 읽고 또 읽고... 보면서 같이 읽자고 부르고.. 모르면 자기가 알려주겠다며 열정을 불태운다. 저자의 어린시절모습을 우리 아들에게서 살짝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에 빠져있다면 이런 미니게임제작을 설명해주는 책을 한 권 선물해줘보면 어떨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