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대한민국 자살률과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에 대해 끊임없이 말이 나오지만 남겨진 자살 사별자들을 위한 것들은 현저히 적다. 그래서 자살 사별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너무나도 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여섯 밤의 애도는 고규선 임상심리학박사와 다섯 명의 자살 사별자들이 함께 만들어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섯 번의 자조 모임을 통하여 그날 모임의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나눈다. 모임이 진행 될수록 다섯 명의 자살 사별자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애도하며 개별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며 나도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
 사별자의 시간이 흐르는 한 고인과의 관계는 결코 끝날 수 없다. 사별자가 온전한 슬픔을 경험하도록, 죽음을 인정하고 여전히 삶은 의미 있고 즐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돕는 일이 아닐까? 우리 주변에 있는 자살 사별자들에게 정확한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목표를 잘 담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올겨울 유난히 많은 이들 떠나보내며 추스르지 못한 마음속 슬픔에서 헤엄치고 있는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