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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07
- 작성일
- 2024.4.2
샤이닝
- 글쓴이
- 욘 포세 저
문학동네
2023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 데뷔 40주년에 펴낸 문학의 결정체 《샤이닝》
소설을 주로 읽어 나가고 있던 중 관심 가지게 된, 독파 챌린지. 낯설지만 유명한 욘 포세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볼 기회는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한 것이 더 컸다. 고전이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님의 작품은 섣불리 손이 가지 않았던 나에게 읽게 만든 하나의 계기이기도 했다. 역시 처음에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샤이닝의 주인공이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차를 몰고 나간 것처럼, 힐링 되는 소설을 읽어나가던 내게 조금은 더 철학적으로 다가오는 소설을 읽어나가는 변화를 만들었다.
침묵이 따른다. 완벽한 침묵. 너무나 조용해서 손에 만져질 것 같은 침묵 속에서, 나는 발걸음을 멈춘다. 나는 제자리에 서서 침묵에 귀를 기울인다. 마치 침묵이 내게 말을 거는 것 같다. 하지만 침묵이 말을 거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침묵이 말을 거는 일은 있을 수없다. 아니, 어떤 면에서 보자면 침묵도 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침묵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것은 누구의 목소리인가. 그것은 단지 목소리일 뿐이다. p.49
나는 하얀 눈이 쌓인 나뭇가지 아래 자리한 둥그런 바위에 앉아 깜빡 잠들 뻔했다. 내가 앉은 곳은 남ㅅ가지들이 지붕처럼 드리운 바위고, 이것은 마치 나를 위한 조그마한 집 같다. 집이라니. 도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이 세상에 집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곳이 있다면 바로 여기, 내가 앉아 있는 이곳일 것이다. p.71
검은 양복을 입은 얼굴 없는 남자,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 그리고 나, 우리는 맨발로 무의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한숨 또 한숨, 언 순간 숨이 사라지고, 그곳에 있는 것은 오직 호흡하는 무를 빛처럼 뿜어내는 반짝이는 존재뿐이고, 어느새 숨을 쉬고 있는 우리다, 각각의 순백색 속에서. p. 80 ~ p.81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무언가를 하기 위해 나선 나는 운전을 하다 차가 처박히게 된다. 처박힌 차 안에 앉아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생각하다 보니 또다시 공허함이 밀려온다. 그렇게 나는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 처박힌 차를 빼낼 수 있게 도움을 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새하얀 눈이 펼쳐진 숲속 깊숙이 들어가면서 나는 생각한다.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면서 왜 이토록 깊숙이 들어가고 있을까, 나를 도와줄 사람을 찾기 위함이라는 합리화를 시키고 들어가다 지쳐 이내 바위 위에 걸 터 앉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낯선 이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지만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다. 그러다 어머니 아버지의 목소리임을 알게 되지만 형체는 제대로 볼 수 없다. 옥신각신하는 두 분 뒤에 보이는 어두운 또 하나의 그림자는 숲속에 있는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숲속에서 나가야 하지만 가는 길을 알 수 없는 나는, 빛이 보이는 순백 속으로 걸어간다.
나는 그곳에서 무엇을 하던 것일까. 방황하다 나는 숲속에서 벗어났을까?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하고 되뇌게 만드는 샤이닝이다. 숲에서 헤매던 주인공 '나'는 그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권태로워 지루하기까지 했던 삶이 아닌 변화된 삶을 살아갈 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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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주로 읽어 나가고 있던 중 관심 가지게 된, 독파 챌린지. 낯설지만 유명한 욘 포세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볼 기회는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한 것이 더 컸다. 고전이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님의 작품은 섣불리 손이 가지 않았던 나에게 읽게 만든 하나의 계기이기도 했다. 역시 처음에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샤이닝의 주인공이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차를 몰고 나간 것처럼, 힐링 되는 소설을 읽어나가던 내게 조금은 더 철학적으로 다가오는 소설을 읽어나가는 변화를 만들었다.
침묵이 따른다. 완벽한 침묵. 너무나 조용해서 손에 만져질 것 같은 침묵 속에서, 나는 발걸음을 멈춘다. 나는 제자리에 서서 침묵에 귀를 기울인다. 마치 침묵이 내게 말을 거는 것 같다. 하지만 침묵이 말을 거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침묵이 말을 거는 일은 있을 수없다. 아니, 어떤 면에서 보자면 침묵도 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침묵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것은 누구의 목소리인가. 그것은 단지 목소리일 뿐이다. p.49
나는 하얀 눈이 쌓인 나뭇가지 아래 자리한 둥그런 바위에 앉아 깜빡 잠들 뻔했다. 내가 앉은 곳은 남ㅅ가지들이 지붕처럼 드리운 바위고, 이것은 마치 나를 위한 조그마한 집 같다. 집이라니. 도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이 세상에 집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곳이 있다면 바로 여기, 내가 앉아 있는 이곳일 것이다. p.71
검은 양복을 입은 얼굴 없는 남자,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 그리고 나, 우리는 맨발로 무의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한숨 또 한숨, 언 순간 숨이 사라지고, 그곳에 있는 것은 오직 호흡하는 무를 빛처럼 뿜어내는 반짝이는 존재뿐이고, 어느새 숨을 쉬고 있는 우리다, 각각의 순백색 속에서. p. 80 ~ p.81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무언가를 하기 위해 나선 나는 운전을 하다 차가 처박히게 된다. 처박힌 차 안에 앉아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생각하다 보니 또다시 공허함이 밀려온다. 그렇게 나는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 처박힌 차를 빼낼 수 있게 도움을 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새하얀 눈이 펼쳐진 숲속 깊숙이 들어가면서 나는 생각한다.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면서 왜 이토록 깊숙이 들어가고 있을까, 나를 도와줄 사람을 찾기 위함이라는 합리화를 시키고 들어가다 지쳐 이내 바위 위에 걸 터 앉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낯선 이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지만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다. 그러다 어머니 아버지의 목소리임을 알게 되지만 형체는 제대로 볼 수 없다. 옥신각신하는 두 분 뒤에 보이는 어두운 또 하나의 그림자는 숲속에 있는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숲속에서 나가야 하지만 가는 길을 알 수 없는 나는, 빛이 보이는 순백 속으로 걸어간다.
나는 그곳에서 무엇을 하던 것일까. 방황하다 나는 숲속에서 벗어났을까?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하고 되뇌게 만드는 샤이닝이다. 숲에서 헤매던 주인공 '나'는 그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권태로워 지루하기까지 했던 삶이 아닌 변화된 삶을 살아갈 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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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