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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set
- 작성일
- 2024.4.3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 글쓴이
- 박영서 저
들녘
박영서《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체계적 한계라는 말은 '극복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은 뜻일지도 모릅니다. 영ㆍ정조 시기, 환곡의 폐단을 고치기 위해 두 왕은 밤을 새가며 머리를 싸맸고, 뒤이은 순조 대에도 각고의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태어닌 바탕을 뒤집어 완벽히 개혁해내는 데는 실패하죠. 비록 무능과 성실은 최악의 조합이라지만, 그러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가 행했던 노력에 단순히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함)'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끝내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p. 256)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게 아닐까싶었다. 무능과 성실은 최악의 조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그렇게만 평가하기에 조선은 복지에 최선이었다고 말이다.
내가 생각 했던, 알고 있던 조선은 어쩌면 저자가 가혹하다고 생각되는 면에 너무나 치중되어 있었다.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면서도 조선이 쳐다보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과소평가하고 있었는지도.
이 책은 나에게, 보고싶은 것만 보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칭찬해 줄 것은 칭찬해주고, 비판할 것은 근거를 가지고 비판해주면서 역사를 바라보고,. 제대로 알고 평가하라고 말이다. 어쩌면 백성을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은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정책을 시행했는지도 모른다. 지금과는 기술이 달라 어떤면에서는 미비했을지라도.
장애인에 대한 처우(시각장애인에게 한정적이었다 하더라도)와 군역면제, 왕과 왕비가 80세 이상 노인을 신분과 관계없이 모두 초청하여 여는 양로연, 무료급식소의 설치, 노비들의 청원은 요즘의 시각으로 봐도 놀라운 일이다.
p. 70
"앞서 전국 관아에 소속된 여성 노비에게 출산 전후 휴가를 주는 법령이 제정되었다. 그러나 그 남편에게는 전혀 휴가를 주지 않고 계속 일을 시키는 바람에 산모의 산후조리를 도울 수 없다. 이는 부부가 서로도와야 한다는 윤리에 어긋날 뿐 아니라, 산모가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지금부터 여성 노비가 아이를 낳으면, 그 남편에게도 산후 30일의 휴가를 주도록 하라." ㅡ 1434년 4월26일《세종실록》
p. 226
정약용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경우 특별히 집에 솥이 몇 개 있는지 조사하였습니다. 솥이 아예 없는 집은 스스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없는 집이므로, 관청에서 음식을 제공하거나 이웃에게 곡식을 지급해 음식을 나눠줄 수 있도록 도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과고독 대상자가 아니었음에도, 사노비인 백노미를 '차상위 계층'으로 분류하고 솥의 개수를 조사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하루에 끼니를 거르는 횟수'에 대한 조사랄까요.
체계적 한계라는 말은 '극복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은 뜻일지도 모릅니다. 영ㆍ정조 시기, 환곡의 폐단을 고치기 위해 두 왕은 밤을 새가며 머리를 싸맸고, 뒤이은 순조 대에도 각고의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태어닌 바탕을 뒤집어 완벽히 개혁해내는 데는 실패하죠. 비록 무능과 성실은 최악의 조합이라지만, 그러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가 행했던 노력에 단순히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함)'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끝내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p. 256)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게 아닐까싶었다. 무능과 성실은 최악의 조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그렇게만 평가하기에 조선은 복지에 최선이었다고 말이다.
내가 생각 했던, 알고 있던 조선은 어쩌면 저자가 가혹하다고 생각되는 면에 너무나 치중되어 있었다.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면서도 조선이 쳐다보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과소평가하고 있었는지도.
이 책은 나에게, 보고싶은 것만 보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칭찬해 줄 것은 칭찬해주고, 비판할 것은 근거를 가지고 비판해주면서 역사를 바라보고,. 제대로 알고 평가하라고 말이다. 어쩌면 백성을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은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정책을 시행했는지도 모른다. 지금과는 기술이 달라 어떤면에서는 미비했을지라도.
장애인에 대한 처우(시각장애인에게 한정적이었다 하더라도)와 군역면제, 왕과 왕비가 80세 이상 노인을 신분과 관계없이 모두 초청하여 여는 양로연, 무료급식소의 설치, 노비들의 청원은 요즘의 시각으로 봐도 놀라운 일이다.
p. 70
"앞서 전국 관아에 소속된 여성 노비에게 출산 전후 휴가를 주는 법령이 제정되었다. 그러나 그 남편에게는 전혀 휴가를 주지 않고 계속 일을 시키는 바람에 산모의 산후조리를 도울 수 없다. 이는 부부가 서로도와야 한다는 윤리에 어긋날 뿐 아니라, 산모가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지금부터 여성 노비가 아이를 낳으면, 그 남편에게도 산후 30일의 휴가를 주도록 하라." ㅡ 1434년 4월26일《세종실록》
p. 226
정약용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경우 특별히 집에 솥이 몇 개 있는지 조사하였습니다. 솥이 아예 없는 집은 스스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없는 집이므로, 관청에서 음식을 제공하거나 이웃에게 곡식을 지급해 음식을 나눠줄 수 있도록 도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과고독 대상자가 아니었음에도, 사노비인 백노미를 '차상위 계층'으로 분류하고 솥의 개수를 조사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하루에 끼니를 거르는 횟수'에 대한 조사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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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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