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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bes
- 작성일
- 2024.4.5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
- 글쓴이
- 서현주 외 1명
동아시아
대한민국의 여성으로서 ‘여자 하기 좋은 직업’이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말은 대학과 전공의 선택에서부터 취업, 이직, 창업 등 변화의 시기마다 어디엔가 숨어있다가도 갑자기 여성의 삶에 끼어든다.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은 ‘여자 하기 좋은 직업’에 숨겨진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이 직종의 종사자뿐만 아니라 진로 선택, 사회생활의 경험이 있는 한국여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일과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에서는 대표적인 여초 직업인 교사, 간호사, 승무원, 방송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초 직장에서 여성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인터뷰는 정제된 언어로 핵심만을 명확하게 전달하지만 그들이 어떤 경험을 했을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감정의 형태로 느껴진다. 또한 등장하는 통계들은 과거와 현재, 대한민국과 다른 국가, 남성과 여성을 비교하며 여성이 얼마나 차별을 받는지, 열위에 놓여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러한 통계의 날짜가 너무 최근이라는 것에 허탈함이 느껴졌다. 교사, 간호사, 승무원, 방송작가는 별개의 전문성을 가진 다른 분야의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돌봄이나 보조적 업무는 여성의 몫이라는 성 역할 고정관념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이러니했고, 업무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개인이 감당해야 하고 사회는 뒷짐진 채 개인을 방관하는 사례들을 읽을 때에는 분노가 치밀었다.
평소에 업무에 대한 보상과 사회적 인식은 업무의 강도, 위험성, 특수성, 전문성 등에 근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여초 직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업이 폄하되고 합당하지 못한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시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것은 나만 느끼는 불합리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성의 업무를 폄하하고 저평가하는 것은 결국 여성을 착취하는 구조를 견고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는 길은 느리고 험난하니 답답한 마음뿐이다.
p. 136어쩌면 교사들은 여자치고는 좋은 직업,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안전하게 호봉을 올려 받는 직업, 각종 휴가를 보장받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적 장점을 볼모로 ‘어디까지 버티나’ 쥐고 흔드는 시험대에 올려진 것 아닐까.
p. 199
이제는 성평등과 관련된 교육을 시도하는 교사 그룹들이 생기기 시작했잖아요. 긍정적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는 거라 생각하고요. 결국에는 힘겨루기가 필요한 건데, 지금 생각에 힘겨루기가 전혀 안 될 것 같다고 해서 우리가 포기할 수는 없어요. 균열을 내놓고 보면 나중에 배턴을 이어받아서 달리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 힘을 믿어야 해요.

다행스럽게도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직업을 때려치운 후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거나 경력을 살려 자신이 추구하는 좋은 직업에 맞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발걸음은 아직도 착취의 한가운데에 놓인 여성들에게 자신의 의지로 갈 수 있는 더 나은 길이 있다고 알려주는 고마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dongasiabook(동아시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직업을때려치운여자들#이슬기#서현주#동아시아#직때녀#서평단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에서는 대표적인 여초 직업인 교사, 간호사, 승무원, 방송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초 직장에서 여성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인터뷰는 정제된 언어로 핵심만을 명확하게 전달하지만 그들이 어떤 경험을 했을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감정의 형태로 느껴진다. 또한 등장하는 통계들은 과거와 현재, 대한민국과 다른 국가, 남성과 여성을 비교하며 여성이 얼마나 차별을 받는지, 열위에 놓여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러한 통계의 날짜가 너무 최근이라는 것에 허탈함이 느껴졌다. 교사, 간호사, 승무원, 방송작가는 별개의 전문성을 가진 다른 분야의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돌봄이나 보조적 업무는 여성의 몫이라는 성 역할 고정관념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이러니했고, 업무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개인이 감당해야 하고 사회는 뒷짐진 채 개인을 방관하는 사례들을 읽을 때에는 분노가 치밀었다.
평소에 업무에 대한 보상과 사회적 인식은 업무의 강도, 위험성, 특수성, 전문성 등에 근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여초 직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업이 폄하되고 합당하지 못한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시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것은 나만 느끼는 불합리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성의 업무를 폄하하고 저평가하는 것은 결국 여성을 착취하는 구조를 견고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는 길은 느리고 험난하니 답답한 마음뿐이다.
p. 136어쩌면 교사들은 여자치고는 좋은 직업,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안전하게 호봉을 올려 받는 직업, 각종 휴가를 보장받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적 장점을 볼모로 ‘어디까지 버티나’ 쥐고 흔드는 시험대에 올려진 것 아닐까.
p. 199
이제는 성평등과 관련된 교육을 시도하는 교사 그룹들이 생기기 시작했잖아요. 긍정적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는 거라 생각하고요. 결국에는 힘겨루기가 필요한 건데, 지금 생각에 힘겨루기가 전혀 안 될 것 같다고 해서 우리가 포기할 수는 없어요. 균열을 내놓고 보면 나중에 배턴을 이어받아서 달리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 힘을 믿어야 해요.

다행스럽게도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직업을 때려치운 후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거나 경력을 살려 자신이 추구하는 좋은 직업에 맞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발걸음은 아직도 착취의 한가운데에 놓인 여성들에게 자신의 의지로 갈 수 있는 더 나은 길이 있다고 알려주는 고마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dongasiabook(동아시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직업을때려치운여자들#이슬기#서현주#동아시아#직때녀#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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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