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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육아
글쓴이
정지우 저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7.6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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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육아


평소 정지우 작가의 책 뿐만 아니라 SNS글까지 꼭 챙겨 읽는 독자로서 반갑게 집어든 책이다. 기존에 SNS에서도 만나본 글도 있었지만 역시나 글은 단행본 책으로 읽는게 최고였다. 특히 이번 책은 인구소멸 저출산 시대에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육아를 ‘나를 덜어 나를 채우는 삶에 대하여’ 라는 부제로 표현한 워딩부터 인상적이었고 길지 않은 글들을 한챕터 한챕터씩 엮은 형식을 한땀한땀 즐겁게 읽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책 속의 글들은 육아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출산과 육아의 사회적 의미를 진지하게 논해보기도 한다. 그렇다고 육아의 힘듦을 부정하거나 아이를 키우는 것이 유일한 행복의 길이라 예찬하지 않는다. 단지 더불어 사는 삶과 사랑이라는 근본적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함으로써 큰 울림을 선사한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아이가 환대받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작은 생명을 책임지며 느낀 어려움과 고민, 좌충우돌하는 일상이 녹아 있다. 이어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에서는 아이와 함께하는 날들 속에서 깨달은 삶의 진리와 유연해진 삶의 태도를 풀어낸다. 


그 외에도 ‘사랑으로 덧칠하는 삶’이라는 제목의 마지막 3부에서는 아이의 유년기 시절이 유한하기 때문에 더 크게 경험하는 사랑의 무한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의 욕망에는 한계가 있고, 아이의 호기심은 작은 곳에서 무한을 본다. 공원 안의 작은 디테일들, 이를테면 애벌레, 개미, 달팽이, 세 개의 미끄럼틀, 하루 종일 팔 수 있는 모래알들은, 아이가 자기 욕망을 펼칠 수 있는 ‘알맞은’ 공간들이다. 아이가 그렇게 만족하면, 나도 더 이상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셋이 함께 있는 게 좋을 때 알맞음, 만족, 욕망의 한계를 배운다.


또한 목차를 보면 탄생이라는 비가역적 사건 앞에서, 세상은 노키즈존 밖에도 있다, 부모의 자리, 작고 사소한 날들이 나를 살린다, 삶의 지표로 기억되기 위해, 어린아이의 키로 달리는 일, 함께 살다 보면 왠지 우스워지고 싶어진다, 망각과 상실에 맞설 수 있다면 등 인생의 지혜가 되고 ㅜ이안과 공감이 되는 글들이 가득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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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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