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추억책방
- 작성일
- 2024.4.10
오백 년째 열다섯 2
- 글쓴이
- 김혜정 저
위즈덤하우스

지난 2월 첫째 딸과 함께 1권을 읽은 이후 첫째가 후속권도 읽어보라고 김혜정 작가의 <오백 년째 열다섯 2>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다른 책을 읽느라고 책상 한 편에 올려놓았는데 책 표지를 장식한 주인공 가을이가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 같아서 책을 들었다. 1권에서 주인공인 가을이가 오랜 세월 다투던 여우에서 인간이 된 야호족과 호랑이에서 인간이 된 호랑족 두 종족을 야호랑으로 통합하고 모두의 구슬을 다룰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면 2권에서는 가을이가 야호랑과 인간 모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리더로써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2권은 1권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1권을 먼저 읽고 있는 것이 스토리를 이해하는 도움이 되겠다.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오백 년째 열다섯 2>는 1편에 나오지 않았던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하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는데 가을이에게는 아빠인 선이 등장해 엄마와 다시 연애를 하고, 1편에서 적이었지만 2편에서는 친구가 된 유정이를 비롯해 유정이가 짝사랑하는 야호지만 옛 연인이었던 인간 은세연을 잊지 못하는 현이가 등장해 지고지순한 모습도 선보인다.
2편의 주요 줄거리라 하면 늙지 않는 야호랑의 존재를 알게 된 한 제약회사로 인해 세상에 드러날 위기에 빠진 야호족이 정체를 발각 당하지 않기 위해 인간을 해치려 하는데, 이때 야호랑의 리더인 가을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며 진정한 리더로써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판타지 소설답게 때로는 20대 여성, 때로는 할머니로 둔갑술을 하고, 사람을 마음대로 조정하고 기억을 없앨 수 있는 위구슬을 이용하는 등 여러 판타지적 요소들이 재미를 더한다.
한편, 야호인 가을이와 인간인 신우의 달콤한 연애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데 오백 년째 열다섯에 머물러 있는 가을이가 눈에 띄게 성장하는 신우의 모습을 보며 둘의 미래를 걱정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과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깨달으며 신우와 함께 하는 오늘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살고 있는 가을이의 성장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오백 년째 열다섯 2>은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를 토대로 한 판타지적 스토리와 함께 서툴지만 달콤한 청소년 로맨스가 버무러져 청소년 독자들에게 큰 공감과 재미를 줄 소설로 후속권도 기대되는 소설이다. 아이의 추천으로 읽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오십이 멀지 않은 아빠도 열다섯 까까머리 때의 풋풋했던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 재미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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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