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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jinhime
- 작성일
- 2024.4.23
사람을 변호하는 일
- 글쓴이
- 김예원 저
웅진지식하우스
요즘 가는 곳마다 들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추천하는 책
수십개의 플래그잇을 붙이고 밀리의서재에서도 좋은 부분을 저장해둔다.
표시해 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뭘 소개하고 뭘 소개하지 않아야할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여성과 장애인, 아이들을
향한 김예원 변호사의 따뜻한 시선과 그간 나의 잘못된 생각에 눈물이 울컥 쏟아질 때가 많았다.
너무 무지했거나
쉽게 생각했던 게 많았다.
1. 아기를 낳고 병원에 유기해도 괜찮다는 보호출산제
(훗날, 보호출산제를 통해 시설에서 길러질 아이들에게 쓴 김변호사의 편지가 압권이다.)
2. 1년 이내에 2회 이상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된 아동에 대해 .. 공무원이 아동을 분리하도록 한것
(동문서답아닌가. 왜 여러번 신고를 했는데도 정인이를 구해낼 수 없었는지를 물었는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회피하면서 앞으로 아동학대로 2회 신고되면 아동을 분리하겠다니)
- 1회 신고라도 바로 분리되어야 할 아동이 법 때문에 분리되지 않을 수도 있다.
- 기계적인 분리과정에서 아동의 심리가 무시될 가능성이 높다.
- 쉽게 분리된 아동에게는 갈 곳이 없다.
- 즉각 분리 제도를 악용하는 나쁜 어른들도 있다.
3.아동학대 신고 이후 벌어지는 진짜 현실, 그 속에서 소외되는 아동
4.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죄를 지을 가능성이 짙다는 이유로 시설, 정신병원, 소년원에 갈 수 밖에 없는 아이들
5. 장애인
- 우리는 모두 예비장애인이라는 말이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확연히 와 닿았다.
- 앞으로 절대 장애인과 반대되는 말로 일반인이나 정상인을 사용하지 않을것이다.
- 장애가 있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함께할 것
교사라서 그런가
이런 부분도 참 충격이었다.
미국은 교장 선생님이 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학교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는 최종 책임자라는 인식이 워낙 확고하다.
그래서 자잘한 행정 관련 질문도 교장 선생님이 일일이 답변한다.
교사에게 항의하러 온 보호자가 있으면 그 자리에 꼭 교장 선생님이 동석하여 중재하고, 교사에게 공격적으로 연락해온 보호자가 있으면 그 연락은 교장 선생님에게 전달되어 그가 직접 답변한다.
(와 대박, 진짜??)
정말 교장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하냐고 물어보자 돌아온 대답이 압권이다.
“당연하지,
수업도 안 하는데 우리보다 월급도 훨씬 많이 받잖아. 그 일이 그 사람의 일이라니까!”
(음...)
김예원 변호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례들을 통해, 때로는 변호사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때로는 한 인간으로서의 연민과 사랑을 드러낸다.
피해자를 향한 김예원 변호사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책이다.
각 사건을 통해 법의 한계와 정의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며, 이는 법조인 뿐만 아니라 모든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다.
이 책은 법적 틀을 넘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김 변호사의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과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며, 법과 정의, 사랑과 용서가 어떻게 인생의 다양한 상황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마치 오랜 시간 동안 숙련된 변호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어른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경험을 안겨주며, 마음 한 켠에 오래도록 남을 감동을 준다. 뭉클하다못해 심장이 아픈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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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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