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
파라오
- 작성일
- 2024.4.24
이주하는 인류
- 글쓴이
- 샘 밀러 저
미래의창
한국이 비자 발급 없이 여권만으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의 수를 반영한 ’세계 여권 지수‘에서 2위에 올랐다고 한다. 세계 여권 지수는 영국의 국제교류 전문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가 산출하는 것으로 헨리 여권 지수라고 한다.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 HPI)는 IATA의 글로벌 여행 정보 자료를 바탕으로 199개국 중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하거나 사실상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가 얼마나 되는지를 합산해 산출한 순위다.
올해 공동 1위는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6개국으로 이들 국가의 국민은 194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2위인 한국은 그보다 1개국이 적은 193개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한국의 여권 파워가 엄청나다. 반면에 여권 파워가 약한 나라는 아프가니스탄 28개국, 시리아 29개국, 예멘, 파키스탄, 이라크 등이 31~35개국으로 최하위에 있다.
지금의 여권(passport)과 같은 표준이 생긴 것 1920년, 파리 국제여권회의가 시초였으니 이제 겨우 100년을 지났다. 그 이전에는 여권 없 다른 나라로 이동이나 이주가 더 자유로웠다. 하긴 이동 수단이 지금보다 훨씬 덜 발달했으니 자유로웠다는 것도 어느 면에서는 부적절한 말이 되겠다. 100년 전에는 같은 나라의 옆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지금 다른 대륙으로 가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시절이었을 테니.
우리나라 여행자유화 조치,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된 때가 1989년이다. 불과 30년이 조금 넘었다. 2023년 우리나라 해외여행자 누적 수는 2만 명이 넘는다. 다섯 명 중 두 명은 해외에 나가 봤다는 얘기다. 그만큼 해외여행이 쉬워졌다. 그 기간은 단 며칠에서부터 몇 년이 될 수도 있고, 수 년에 걸친 이민일 수도 있다. 이런 부의 이동은 <이주하는 인류>의 저자가 말하는 ’이주‘라는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이동하며 사는 인류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주하는 인류>는 한 곳에 머무는 정주가 아니라 ’이주‘가 인류 역사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고 역설한다. 지금의 현생 인류는 모두 1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이주를 시작한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이다. 지금 우리가 숭배하고 있는 ’민족‘이라는 개념도 1차 세계 대전 이후에 생긴 개념이고 보면, 지금 전쟁 중인 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동존상잔의 비극에 다름 아니다.
저자는, 10만 년 전의 아프리카에서의 대이동, 바빌론과 성경에 기록된 이주, 고대 로마 시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거쳐 미국의 탄생 뒤에 가려진 흑인 노예들의 강제 이주 등 인류의 전 역사에 걸친 인간의 이동에 대해서 폭넓은 이야기를 들여준다. 그는 서문에서 ”나의 목표는 이주를 인류 역사의 중심으로 복귀시키고 이주민들에 대한 현대적 논의를 재설정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인간은 본래 정주성을 추구한다는 현대적 통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라며 각국의 이민제한정책, 이주에 대한 불편한 시각에 이의를 제기한다.
흥미로운 책이다.
올해 공동 1위는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6개국으로 이들 국가의 국민은 194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2위인 한국은 그보다 1개국이 적은 193개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한국의 여권 파워가 엄청나다. 반면에 여권 파워가 약한 나라는 아프가니스탄 28개국, 시리아 29개국, 예멘, 파키스탄, 이라크 등이 31~35개국으로 최하위에 있다.
지금의 여권(passport)과 같은 표준이 생긴 것 1920년, 파리 국제여권회의가 시초였으니 이제 겨우 100년을 지났다. 그 이전에는 여권 없 다른 나라로 이동이나 이주가 더 자유로웠다. 하긴 이동 수단이 지금보다 훨씬 덜 발달했으니 자유로웠다는 것도 어느 면에서는 부적절한 말이 되겠다. 100년 전에는 같은 나라의 옆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지금 다른 대륙으로 가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시절이었을 테니.
우리나라 여행자유화 조치,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된 때가 1989년이다. 불과 30년이 조금 넘었다. 2023년 우리나라 해외여행자 누적 수는 2만 명이 넘는다. 다섯 명 중 두 명은 해외에 나가 봤다는 얘기다. 그만큼 해외여행이 쉬워졌다. 그 기간은 단 며칠에서부터 몇 년이 될 수도 있고, 수 년에 걸친 이민일 수도 있다. 이런 부의 이동은 <이주하는 인류>의 저자가 말하는 ’이주‘라는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이동하며 사는 인류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주하는 인류>는 한 곳에 머무는 정주가 아니라 ’이주‘가 인류 역사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고 역설한다. 지금의 현생 인류는 모두 1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이주를 시작한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이다. 지금 우리가 숭배하고 있는 ’민족‘이라는 개념도 1차 세계 대전 이후에 생긴 개념이고 보면, 지금 전쟁 중인 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동존상잔의 비극에 다름 아니다.
저자는, 10만 년 전의 아프리카에서의 대이동, 바빌론과 성경에 기록된 이주, 고대 로마 시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거쳐 미국의 탄생 뒤에 가려진 흑인 노예들의 강제 이주 등 인류의 전 역사에 걸친 인간의 이동에 대해서 폭넓은 이야기를 들여준다. 그는 서문에서 ”나의 목표는 이주를 인류 역사의 중심으로 복귀시키고 이주민들에 대한 현대적 논의를 재설정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인간은 본래 정주성을 추구한다는 현대적 통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라며 각국의 이민제한정책, 이주에 대한 불편한 시각에 이의를 제기한다.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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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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