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단 리뷰(2024년)

달밤텔러
- 작성일
- 2024.4.25
사람을 변호하는 일
- 글쓴이
- 김예원 저
웅진지식하우스
"소외된 이들과 함께 걷는 현대판 우영우"
김예원의 <사람을 변호하는 일> 을 읽고
김예원의 <사람을 변호하는 일> 을 읽고
"다행이다. 당신 같은 변호사가 있어서!"
-현대판 우영우인 변호사 김예원의 필터링 없는 법정 분투기-
그럼 현실에서도 우영우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변호사가 있을까? "나도 저런 우영우 같은 변호사를 만나고 싶다는 바램처럼 우리는 현실에서도 그런 성실하고 정의로운 변호사를 만날 수 있을까? 라고 질문을 한다면, 나의 대답은 "Yes." 이다. 바로 이 책 『사람을 변호하는 일』의 저자인 김예원 변호사가 바로 현대판 우영우 라고 할 수 있다.
김예원 변호사는 태어나 보니 장애인, 살다보니 인권변호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법원과 경찰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수임료 무료 사건만 찾아다니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정의롭고 성실한 사람이다. '아직까지도 이런 변호사가 다 있을까. 다행이다. 이런 변호사가 있어서'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만큼 우리 사회 속 소외받는 자, 소수자, 약자들을 대변해주는 정의로운 변호사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아직도 통할 정도로, 법이라는 굴레 속에서 얼마나 사회적인 약자들이 차별 당하고 무시당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책 속 법정 투쟁기를 통한 실제 사례를 접하니 새삼 그 사실을 되새겨보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 받거나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그들의 대변자가 되어주고, 비를 막아주는 우산이 되어주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진심과 열정 그리고 변호사로서의 소명 의식을 깨닫게 된다.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장애인이어서도 아니고 장애를 극복했기 때문도 아니고, 대단한 인권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도 아니다. 바꿀 것은 바꿔야 하고 할 말은 해야 하는 툭툭 모난 성격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건 자체는 참혹할지언정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인생을, 그 들숨과 날숨을 함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질구질해 보이는 그 삶들에서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나냐고? 그렇다. 믿어도 좋다.
-p. 42
한 해 동안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숫자가 5만 건이라고 한다. 보호 받을 환경에서 태어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사회 밖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의 현실은 너무나 처참하고 비극적이라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정인이 사건으로 유명한 아동학대 사건은 비단 그 사건뿐만 아니라, 공공연히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많은 아이들이 아동학대의 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다. 또한 아동학대를 당하는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권 유린을 당하며 노예처럼 살았던 지적 장애인들, 이웃이 성폭행범이었지만 신고조차 하지 못했던 여성 청소년, 30년 넘게 맞고 살면서도 집이라는 감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중년 여성들이 모두가 사회적 약자이다. 그들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 법적인 권리가 있으면서도 그 권리조차 제대로 주장할 수도 없고 자신의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없었다. 김예원 변호사는 그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소외 받고 진정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그들 곁에 있어왔다.
이 책에 수록된 법정 사건들과 그 투쟁기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참혹하고 힘겨운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들의 잃어버리고 유린 당한 인권을 되찾아주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법정 투쟁을 하는 과정들은 눈물겹게 고단하고 힘겨워 보인다. 저자는 법정 투쟁기를 통해 비록 '계란으로 바위 치기' 처럼 매우 어려운 상황이거나 맞서 싸워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처럼 보이더라도 그들의 목소리와 투쟁은 분명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는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저앉고 싶은 누군가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고 뭐든 다 괜찮으니 같이 이야기 나눠보자 말할 수 있는 것, 내가 변호사로서 누릴 수 있는 제일 큰 특권이 아닐까. 내가 이 일을 계속해나가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p. 129
비장애, 장애, 정상, 비정상인 이분법적 분류가 아닌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살도록 존중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회적 약자이기에 함부로 폭력을 행사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주고, 그들이 풍성하고 재미있는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 받으며 살아가는 것은 한낱 희망 사항에 그칠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상이 되는 그날이 오기까지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저자와 같은 소외된 이들과 함께 걷는 사람이 있기에, 그들을 진심을 다해 보듬어주고 함께 연대하는 사람이 있기에 어쩌면 한낱 희망 사항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무너진 한 사람의 빛나는 순간을 위하여 고군분투 최선을 다하는 저자에게 이렇게 말하며 감사를 표한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행입니다. 당신 같은 변호사가 우리 곁에 있어서."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사람을변호하는일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인권 #인권변호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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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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