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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rama
- 작성일
- 2024.5.2
어린 왕자 : 블랙에디션
- 글쓴이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
마음시선
어린시절 다른책들보다 조금 작았지만 표지의 그림이 끌려서 서점에서 사와서 열번쯤 읽고 나서야 책을 덮을 수 있었던 첫 만남의 충격이 여전히 생생하다. 1943년 처음 탄생한 '어린왕자'의 나이는 부모님 연세와 같다. 열살이 되기 전에 처음으로 혼자 서점에 가서 아껴쓰던 용돈을 기꺼이 꺼내 내손으로 샀던 책 두권이 '어린왕자'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였다. 이해가 되는 말도 있고 무슨 의미인지 얼른 와닿지 않던 말도 있었지만 읽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리며 설렜던 기억은 흐려지지도 않고 선명하다. 그 뒤로 지금까지 이야기와 함께 나도 나이가 들어가며 여러 버전의 '어린왕자'를 수없이 만났다. 일찌감치 깨달았듯 '어린왕자'는 제목일뿐 결코 어리지 않은 깊은 통찰을 통한 깨달음을 맑고 진솔하고 순수한 언어로 전해주는 훌륭한 친구고 어른이다. 대학생이 된 아들이 어쩌다보니 아직 어린왕자를 제대로 한 번도 읽지 않았다고 해서 선물했다. 내가 열살도 되기 전에 처음 만난 어린 왕자는 이십대인 나의 아들에게도 평생 선명하게 기억될, 언제 만나도 마음의 울림을 주는 훌륭한 친구이자 어른이 되어둘 거라 기대한다. 어린왕자 블랙에디션을 선물 받은 아들은 책의 디자인을 보고 봄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다보면 한 여름에 함박눈이 쏟아지는 풍경을 보게되는 것 같은 마음도 들 수 있을 걸..이라며 기대 한 방울을 더 떨어트려 보았다. 아름다운 책과 영원히 훌륭할 이야기를 다시 만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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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