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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역사
글쓴이
토르 얀손 저
한울아카데미
평균
별점10 (1)
낭만선녀
언어의 역사/토르 얀손/김형엽/한울아카데미/2015
언어의 역사 라는 똑같은 제목으로 두 권의 책이 검색되기에 둘 다 주문해 보았습니다. 한권은 데이비드 크리스털의 책으로 언어의 역사라기 보다는 언어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한 책으로 언어학 전문가가 썼지만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서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와는 달리 언어학 전문가가 언어학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재용으로 집필한 책입니다. 책 제목 그대로 언어의 역사에 관한 책이며 그림도 사진도 하나 없이 반듯반듯한 글자만 가득한 책으로 단락이 끝날 때 마다 주요 내용을 다시 한번 체크하기 위해 정리 및 이해를 위한 문제까지 수록되어 있죠. 하지만 일반인들이 교양서적으로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고 언어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언어를 통해 본 세계사라는 견지에서 읽어 봐도 좋을 책입니다. 원저자가 아주 매끄럽게 읽히도록 책을 썼다고 생각되며 역자 역시 저자의 본 취지에 맞게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게 번역했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총 6부 17장으로
1부 선사시대 - 1장 무문자 시대 : 당연히 아직 문제 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인류가 처음 발화 언어를 언제부터 썼을 까는 추정해 봅니다. 대략 200만년 전으로 거슬로 올라갈 수 있고 최소 4만전 쯤으로 추정해 볼 수 있겠지요. 2장 다수 언어 어족들은 지역별로 다수가 사용하는 언어들에 대한 개괄과 더불어 어족의 형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언어가 발달할 수 있게 된 것은 인류가 수렵 체집 시대 소수로 무리지어 살던 것에서 농경사회로 인해 정착해서 살면서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나타나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상대적으로 남아프리카 지역은 목축과 농경이 늦어지면서 이러한 다수 언어 발달이 늦게 이루어지게 되었고 중심 세력이 확고하게 자리 잡지 않으면서 같은 반투어족이긴 하지만 지역과 민족에 따라 아주 다양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고. 
2부 역사의 기반 - 3장 문자와 더불어 시작된 역사시대. 4장 신성문자와 이집트 5장 중국어의 생성과 발달에 대해 다루고 있습낟. 
3부 언어의 팽창 - 특정 언어가 주변에 확산되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6장은 그리스어 -정복과 문화 7장은 라틴어 - 정복과 지배 8장 아랍어 -정복과 종교. 모두 군사적 정복으로 언어를 확산시켰다고 오해할 만합니다만 이는 순간적일 뿐이고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스어는 이민족에게 넘어간 뒤에도 문화적 우위로 언어는 계속 쓰였고 라틴어는 그리스어를 받아들여 더욱 체계화 되었으며 정치와 카톨릭 모두의 버팀목이 되면서 오랜 시간 지존의 자리를 누렸고 아랍여 역시 군사적 확장 뿐 아니라 종교를 통해 아랍어의 세력을 확장시켰습니다. 물론 그리스어는 이제 그 문화적 위력이 감하면서 한 나라의 언어로 존속하게 되었고 라틴어는 종교 개혁 이후 지방 언어가 뜨면서 서서히 자리를 내주게 되었으며 다만 아랍어는 비록 지역별 구어의 편차가 커도 아직도 하나의 문자언어로서의 아랍어의 통일성이 유지되었기에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중국어와 비슷한 듯도. 
4부는 언어와 국가 9장 단테와 이탈리아어 10장 게르만 어에서 현대 영어까지 11장 민족 언어의 시대 - 하나의 언어가 되려면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다른 언어와 구별되는 언어를 쓰고 있다는 자각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유심히 읽어본 대목입니다. 내가 시칠리아어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저 라틴어의 한 방언인 시칠리아 어이지만, 내가 이탈리아 사람이고 내가 이탈리아어를 쓰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탈리아어라는 거지요. 다른 언어와 비슷하다 아니다보다 이러한 자각과 명명이 더욱 중요하다는 뜻. 
5부는 유럽과 세계 12장은 유럽의 언어와 세계의 언어 13장은 어떻게 언어가 탄생하고 생성되는가 14장 어떻게 언어가 소멸하는가. 유럽 언어의 역사를 통해 언어가 생성되고 세계 언어로 발달하고 또 지역 언어로서 명맥이 이어지다가 정치적 제도적 특히 교육적인 이유로 소멸되어 가는 과정과 원인을 밝히고 있습니다. 4부에서 설명한 것의 연장 선상으로 각 세대마다 이점을 더 누릴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하기 마련.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저 언어의 전환에 불과하지만요. 
6부는 앞으로 언어가 어떻게 될지 조심스럽게 추정해 보고 있습니다. 

수렵 채집 시대나 지금이나 쓰이는 언어는 비슷한 숫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언어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만, 그 역시 언어의 운명. 소수 언어 사용자들이  비록 자시들의 언어를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정치적 제도적 뒷받침과 보존과 활용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없다면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언어는 삶의 도구이면서 또한 정체성이니. 책을 읽으면서 언어에 대한 저의 막연한 지식이 약간 체계가 생긴 느낌이 들었고 언어를 통해 본 역사책으로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잘 읽히긴 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시작해도 좋을 듯. 상당히 만족스러운 독서였기에 그냥 대학교재로만 두기에는 너무 아깝더라는. 좀더 예쁘게 새단장하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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