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나갈까? 어쩌면 앞으로 10년쯤 지났을 때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일지도 모른다. 핸드폰도 지금보다 훨씬 조그마해 질지도 모르고, 아예 손에 들고 다니지 않게 바뀌지 않을까?

 

30년 전쯤, 내가 생각했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투박했다. 그때 꿈꾸던 것들은 훨씬 더 빠르게 바뀌었고,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내가 30년 전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를 다 사는 사람일까 궁금할 정도로 바뀌었다. ‘노이지 효과’속 세상도 그렇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20대나, 10대 후반의 멋지고 근사한 젊은 청년들이 아니라, 아예 10대가 되기 전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에서부터 차일드돌로 자라나는 시대의 이야기다. 어쩄든 그 시대에도 TV나 인터넷을 통해 공연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스타가 있다. 그런 차일드돌로부터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정도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인 것 같다. 

 

그 유명한 차일드돌로 “유리”라는 친구가 지금의 아이돌처럼 멋지게 팬들을 만나고, 행사에 나가서 노래를 한다. 카메라 속에서는 예쁜 모습, 좋은 말만 가득하다. 유리를 향한 팬들도 그렇고, 유리도 그런 모습만 보인다. 하지만 이런 유리 바로 앞에 똑같이 팬들에게 사랑받던 노이지는 잠깐 사라졌다고 완전히 없어진 것처럼 나쁜 소문들이 퍼져 나간다. 노이지가 그렇게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내내 유리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노이지를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서 도망다니듯이 회사를 피해다니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노이지는 순수아트빌리지라고 하는 마지막 남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 곳에 친구 미누와 미누의 할아버지인 쌍수를 만나러 간다. 

 

이런 낙서들을 보면서 앞으로 미래에는 정말 이렇게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예술은 다 사라지고, 로봇과, 만들어진 예쑬만 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변화를 인간이 어떻게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진다.

 

노이지가 그렇게 노래부르는 자신의 회사에서 도망친 이유는 평생 늙지 않도록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을 적용하겠다고 했던 회사의 제안 때문이었다. 선택은 없다. 그냥 받아들이도록 인간을 조정하는 것이 미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이지는 용감하게 그런 제안을 거절했고, 그것 때문에 자신의 인기를 다 잃어버렸어도 당당했다. 마지막에 자기와 완전히 다를 것 같은 로봇 유리와 만나 다투는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내보내는 회사의 모습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지금의 상업적인 회사나 사람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바뀐 미래에도, 아니 지금처럼 기술과 사람이 함께 나아가는 현재도, 사람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그걸 지켜내지 않으면 기술의 발전이 사람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세상은 사라져 버릴 것이 분명하다. 

 

노이지가 마지막에 자신을 찍기 위해 달려드는 CAM13을 막은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기계와 인간의 구분을 정확히 짓는 용기! 그 용기로 인간을 지키는 것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갈 수 있는 세상, 그런 미래가 펼쳐지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