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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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ARKD
- 작성일
- 2024.5.31
누가 시를 읽는가
- 글쓴이
- 프레드 사사키,돈 셰어 공편
봄날의책
누구나 마음 속에 시인 한 사람쯤 품고 있으리라 믿고 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시인이 숨어 있으므로
시인은 따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가벼움을 삶에서 발견하듯 가슴속에서 반짝거리는 '시'라는 찰나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우리는 영혼을 지녔으므로
책 속 문장
명징한, 피할 수 없는 리듬
니컬러스 포티노스
Nicholas Photinos
내가 처음으로 에른스트 블로흐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인 <셸로모>를 배울 때는 제목 자체이기도 한 솔로몬 왕에 대해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그 작품이 내뿜는 순수한 관능에 휩싸였다. 선생님이 <셸로모>에 영감을 준 《전도서》 1장 2절부터 9절 까지를 읽어보라고 말씀하셨다. 그 구절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유명한 문구로 시작하여 절망으로 끝난다.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차지 아니하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그 솔로몬은 강건하고 생명력과 사랑이 가득 찬 《아가서》의 솔로몬이 아니라 여전히 권력을 잡고는 있으나 세상에 염증이 난 말년의 솔로몬이다. 그 사실이 내가 작품을 바라보고 연주하는 방식을 극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변화시켰다. 더 느리고 지친듯한 비브라토, 중간 악절에서는 이전의 영광을 떠올리며 발버둥치는 느낌, 끝으로 가면서는 다음 음으로 이어지지도 않을 듯한 기진한 느낌, 그러다 마침내 끝에 이르러서는 완전한 무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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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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