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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andol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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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가는 자
글쓴이
최진석 저
쌤앤파커스
평균
별점8.4 (113)
kkandol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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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지만, 통치 이데올로기로 지정되면 그 종교의 지위가 정치적으로 매우 격상합니다. 그러면서 도교의 교리를 담은 책 주에서도 중요한 책들에 경이라는 글자가 하나둘씩 붙게 됩니다. 선진 시기에 쓰인 《장자》 또한 장나라 시기에 이르러 그 명칭이 남화진경 南華眞經 으로 바뀌게 되고요. 그래서 《장자》 가 남화라는 이름으로 바뀐 연유보다도, 《장자》 라는 책이 경의 지위를 획득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30-)






붓다는 어떤 고삐,어떤 소명을 가졌을까요.그것은 태어났을 때 했다는 짧은 말, 즉 출생게 出ㅅ生偈 에 담겨 있습니다. 붓다는 태어나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세개고 오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三界皆苦 吾當安之) 이 말을 있는 그대로 풀어보자면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과거 현재 미래로 펼쳐진 온 세상이 고통이니, 내가 그 고통을 해결하겠다'입니다. (-40-)





마하는 크다느 뜻입니다. 그렇다면 한자어로'크다'를 나타내는 대로 번역할 수 있었을 테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마하와 대, 둘 다 크다는 의미이긴 하지만, 마하에는 대에 담기 어려울 만치 크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까닭은 언어적 특성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104-)





나에게 있는 것을 떼어서 저 사람에게 줄 때,내 인식 범위와 관심의 범위는 나를 넘어 나 바깥의 저 사람에게까지 확대됩니다. 그러면 나의 영토는 좁았다고 보아야 할까요, 넓어졌다고 보아야 할까요? 물론 없어졌다고 보아야 합니다. 보시를 통해서 내가 인식하는 범위와 통제하고 관리하는 범위가 보시하기 이전보다 더 넓어지니 내가 더 넓은 경험을 하게 되고, 이 경험으로 나는 더 넓어지지요. (-123-)





비운다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을 짓지 않고 바라본다는 의미입니다. (-186-)





상을 짓지 않으면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성불하는 지름길이지요. 상을 지으면 안되는 이유가 뭘까요.이 또한 공 때문입니다. 나도, 내 마음도, 세계도 어떤 특정한 근거 하에 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질이 없다는 말이지요.그렇기에 확정된 어떤 의미도 있을 수 없습니다. (-187-)





불구부정 不垢不淨 은 더럽지도 않고 꺠끗하지도 않다는 말입니다. 원효대사의 해골 물 이야기를 떠올려봅시다 .원효 대사가 당나라로 가는 길에 잠을 자다가, 목이 너무 말라깼다고 합니다. 손을 더듬어보니 웬 그릇에 물이 있어 물을 한 모금 시원하게 마시고 다시 잤다고 하지요. 그렇게 시웡하게 마시고 잤는데 아침에 마신 물이 해골바가지가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어젯밤에 마신 물이 해골바가지에 담겨 있던 물이었던 것입니다. 그걸 보고는 구역질을 했다고 하지요. (-229-)





"우리 조선은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주희가 들어와서 조선의 주희가 되지 않고 주희의 조선이 되려 한다.그리하여 도덕과 주의를 위하는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는 도덕과 주의는 없다.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냐.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라면 노예의 특색이다.나는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를 위해 통곡하려 한다. " (-284-)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나 홀로 읽는 도덕경』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탁월한 사유의 시선』,『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 을 읽었다. 최진석 교수는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욈하고, 지급은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으로 있다. 고향 함평에서,자신이 해야 할 소명을 실행하고, 인재를 양성하는데 남은 인생을 채우고 있다.





책 『건너가는 자』에서는 저자가 무인도에 가면, 꼭 들고다니겠다는 한 권의 책, 반야심셩에 대해  주석을 달고 있었다. 책을 펼쳐드는 순간, 책제목이 『반야심경』이 아닌 『건너가는 자』로 정해놓았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과정에서,답을 .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보시를 말하고 있으며,마하에 대한 개념을 중시하고 있다.번뇌란 인간의 고통을 덜어내는 것이며, 소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면서,의미를 부여하고,책임감을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다. 결국 소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는 자신의 목숨을 함부러 하지 않는다.우울하지 않으며, 무력함을 느낄 여유가 없다.오직 소명으로 살아가며, 상을 짓지 않기 위해 애쓰며,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나를 위한 실존적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할 뿐이다.





예컨데, 상을 짓지 안는다는 건, 타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죽을 때까지 타인을 적으로 돌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보는 것을 그대로 보고 관찰하고,느끼는 것이며, 상을 짓지 않아야 스스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사람에 대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하나의 상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 부정적으로 가치를 생성하고, 긍정적으로 가치을 부여하는 것 또한 상을 짓는 것이다.세상을 왜곡하고, 사람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고, 오류와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시를 한다는 것은 나의 것을 타인에게 나누어 주다는 게 아니다.나의 세계관을 보시를 통해서 확장할 수 있고, 새로운 세계관이 열릴 수 있다. 불구부정 不垢不淨 이란 더럽지도 않고,깨끗하지도 않은 것이다. 어떤 음식을 먹을 때,그 음식에 평가하려는 습관도, 불구부정 不垢不淨에서 벗어나는 실천적 행위다. 그러나 불구부정 不垢不淨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사물에 대해 자연에 대해, 구별짓지 않음으로서, 스스로 자연에 가까워지고, 스스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며,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다. 지금 현재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너가는 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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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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