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nomion
- 작성일
- 2024.6.7
생각한 대로 말할 수 없어 답답했던 개발자를 위한 생각의 정리, 문서 작성법
- 글쓴이
- 카이마이 미즈히로 저
프리렉

나는 개발자는 아니다.
하지만 개발자라는 직업, 우리나라에서는 '프로그래머'로 통칭되는 분들과의 협업 경험이 많을 수밖에 없는 디자이너. 나의 보고서와 프로그래머의 보고서가 판이하게 달랐던 경험이 있다.
물론 통째로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학력과 성별의 차이,
이과와 문과, 요즘처럼 MBTI 나누듯 혈액형별로 사람 나누기 좋아하는 어떤 사회 분위기가 너르게 분포되어 있던 2000년.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회사원이라면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 등 각종 문서와 빈번한 회의.
지금도 뜨거운 감자인 '소통' 사람 사이에서 오는 자잘한 마찰과 불편과 '불통'은 늘 공부 대상이다.
사수셨던 분은 두 가지 카테고리의 접점에서 모두를 아우르는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개발자처럼 생각하고 디자이너처럼 일하는 멋진 분이었고 문서에서부터 달랐던 기억이 있다.
이 다름은 그저 성향이 다름일까 직종 때문에 오는 사고의 다름일까 늘 호기심이 남았고
마침 책의 타깃이 개발자를 위함인데다,
저자 역시 일잘러. 그들은 어떤 형식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지, 무엇이 이들과의 소통에서 문제가 되고 또 해소되는지 『개발자를 위한 생각의 정리, 문서 작성법』의 목차만 보아도 흥미가 일었다.
지금도 형태는 다르지만 우리 생활에서 떼어 낼 수 없는 것이
바로 '의견을 전달하는 일(말하기)'일지도 모른다.
그것도 '잘' 전달하기 위한 도구 중 하나가 '문서이고 그림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문서가 잘 된 문서일까?
과연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책은 대상 독자의 구체화부터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방대한 생각의 정보를 정리하는 1장으로부터 내용이 시작된다.
잘 정리되지 않는 예, 생각 정리의 디테일, 첨삭. 서평이나 글쓰기를 예로 든다면 퇴고의 중요성처럼
분류와 패턴에 대한 것부터 글쓰기의 포인트부터 설명한다.
주제와 구조에 대한 것도 짚어 본다. 특히 3장의 Group, Parallel, Series(GPS)는
바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강력한 확인기로 다양한 예제를 통해 잘 보이지 않는 구조가 많은 IT 분야의 문서를 과연 어떻게 작성하는 것에 걸맞는지, 또 요소적인 부분보다 목적을 찾기를 환기시켜 준다.
특히 2,3장과 6장이 재미있었는데 일상의 여러 글쓰기에 모두 도입 가능한 기억에 남는 한 줄,
'모든 보고서는 3줄로 요약한다'는 그 문장만으로도 명품 솔루션에 가깝다.
그리고 짤막히 나오지만 '범주의 구체성'의 표현의 방법적인 부분에서는
수시로 잊거나 놓치던 디테일인데 작은 부분임에도 개인적으로는 내 글의 나쁜 점을 분명히 확인 할 수 있어 좋았다.
잘 정돈된 생각과 명료한 보고서.
책 『생각한 대로 말할 수 없어 답답했던 개발자를 위한 생각의 정리, 문서 작성법』은 정보를 전하고 수시로 보고를 해야 하는 연락 자체에 부담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회사원에게 분명 도움 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로직을 만들어 내고 예외까지 고려하여 시스템을 구현해야 하는 프로그래머라면 더욱 그 생각과 기능의 과정을 잘 전달할 필요가 있고 이런 세세함은 비단 IT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활용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느낌을 읽는 내내 받았다.
무엇보다 장황한 줄글 보다는 '목적'에 맞게 시선을 두고 생각의 틀부터 다르게 잡는 것이 좋은 글과 그림이 가미된 좋은 보고서로 태어날 수 있는 중요한 key라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좋은 디자인은 많은 장식보다 지우는 것에서
좋은 보고서는 잘 된 부분보다는 잘못된 점을 찾는 것에서 그 격이 달라짐을 알 수 있는 시간.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으며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
왜 결론을 말할 수 없었는지. 논리적으로 구조화하여 도해로 설명하는 방법을 찾아낸 카이마이 미즈히로의 책에서 다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고 내 글쓰기의 맹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 볼 수 있는 좋은 훈련의 시간이었다.
좋은 책을 고른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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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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