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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4.6.7
올림픽에 간 해부학자
- 글쓴이
- 이재호 저
어바웃어북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라는 책이 우수과학도서와 문체부 세종도서에 선정되고,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재호 작가님에게는 미술간에 간 해부학자라는 닉네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 분은 계명대 의과대학에서 해부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 교수님이시다.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라는 전작을 아직 읽어보기 전이었지만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이름은 들어봤었고, 이 책을 먼저 읽어보고 나니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라는 책도 너무 궁금해졌다.
어릴 적에 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주 유명한 이미자 가수님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하도 노래를 잘 해서 일본인들이 그 분의 성대를 미리 돈을 주고 사서 나중에 연구해보고 싶다했다고 하셔서, 아니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인가 하고 충격이 심했었는데 생각난김에 찾아보니 낭설이었다고 한다. 아뭏든 빼어난 실력을 가진 누군가를 보면 남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연구해보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나보다 싶었다.
이 책에서는 각 스포츠 종목에서 정말 빼어난 기량을 보인 금메달리스트들의 능력이 그들의 뼈나 근육 등과 관련하여 해부학자의 시선에서 어느 부분의 어떤 영향으로 남들과 다른 기량의 차이가 생겼는지를 설명해주는 운동과 만난 해부학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운동을 잘 모르는 나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워낙 유명한 선수분들이 예로 들어져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알리의 주먹, 에어 조던의 무릎, 코마네치의 발목, 펠프스의 허파, 우사인 볼트의 근육, 조코비치의 엘보 그리고 태극 궁사들의 입술까지.
한분 한분의 예들이 정말 와닿는 설명들이라 생소한 근골격해부학이 아주 생생하게 살아 와닿는 느낌이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써럼 쏜다로 유명한 알리의 일화에서는 복서의 날개뼈가 치명적인 무기가 됨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복싱을 설명하면서 인종차별이 심했던 흑인 소년이 금메달리스트가 되어도 여전히 가난을 벗어날 수 없어서 프로복서의 길을 향해야했던 것과
그가 어떻게 가난을 딛고 맨주먹 하나로 성공하게 되었고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바꾸면서 그의 이름이 무하마드 알리가 되었다.) 그것이 가난하고 어려웠던 우리네의 과거와 어떻게 맞물려져있는지 등도 소개가 되어 있었고, 복싱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소개가 되어 해부학은 물론 올림픽 종목의 전반적인 상식까지 채워나갈 수 있는 점들도 흥미로웠다.
단순히 억지로 끼워맞추기 식의 해부학과 운동과의 만남의 연결만이었다면 이렇게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없었을텐데 정말 글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싶게 매끄럽게 읽히는 것이 가독성이 아주 좋은 책이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복싱 선수들이 링 위에서 사망할 수 있고 퇴행성 치매 등이 나타나는 펀치 드렁크 신드롬이 나타난다는 무서운 사실도 언급이 되어 있었다. 너무나 중요한 뇌와 머리를 지켜줄 헤드 기어를 쓰지 않는게 안전하다 하였다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결정은 다소 무리가 심한 비약이 아니었나 싶은 염려가 되는 부분이었다.
조던이 에어 조던이라는 닉네임을 갖게 된 것도 남들보다 몇배의 점프력을 갖게 되어 붙은 별명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일반인이 보통 40센티를 뛰기가 쉽지 않은데 조던은 무료 122센티미터를 제자리 뛰기를 할 수 있었다 한다. 자그마치 3배의 점프력이었다.
흑인이 다른 인종보다 신체적으로 농구에 더 유리한 근육 등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안정된 착지를 하지 않으면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분석을 하고 있었다.
십자인대파열 요런 말을 많이 들어봤었는데 그 십자인대가 바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않도록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부분이라는 것을 배워볼 수 있었다. 에어 조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코트에서 날아다니던 그였지만 말년에는 무릎에 물이 차는 증세로 고통을 겪어야했다고 한다.
화려한 운동선수들의 성공의 이면에는 그만큼의 노력과 그 결과로 치르게 된 건강상의 문제 등도 있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를 위해 해부학에 관심이 생겨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올림픽과 연관되어서 우리 몸의 여러 부분들에 대해 더 흥미롭게 이해하고 배워볼 수 있어 좋았던 책
올림픽에 간 해부학자는 작가님의 두번째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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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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