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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악령 (하)
글쓴이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9.4 (13)
blesshee

환자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간 이 악령들, 이것들은 지난 수세기 동안 위대하고 사랑스러운 우리의 환자, 즉 우리 러시아에 쌓인 모든 궤양, 모든 독기, 모든 불결함이며, 크고 작은 모든 악마입니다. (327쪽)


악령을 드디어 모두 완독하였다. 하권은 앞에 권에 비해 읽기는 수월하였다. 이름과 지명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 읽고 난 뒤에 뭐랄까 느낌을 표현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소설 전개도 1인칭 관찰자 시점과 전지적 각가 시점이 교차되는 것 같다. 

도스도예프스끼의 <악령>이라는 소설은 인간이 악령에 들리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성선설이 맞냐 성악설이 맞냐 논란이 많지만 이 책은 철저히 성악설이다.

등장인물들을 보면 제대로 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주인공 스타브로긴은 아주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굉장히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인데 모두들 그를 추종하고 따르고 싶어 한다. 특히 여자들도 그와 사귀기를 원한다. 겉으로는 멋져 보이지만 그의 마음 깊은 속에는 악령이 조종하고 있는 무서운 인물이다. 

사실 난 소심하고 예민하고 감성적이어서 이런 유의 책을 잘 읽지 못했었다. 책 속의 내용에 너무 공감해서 빠져들다 보니 감정을 조절하기가 힘들 때가 많았다. 그래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주로 동화를 많이 읽었고(성인인데도 불구하고) 그림책을 좋아하였다. 소설도 해피엔딩만 골라 읽곤 했었다. 영화도 아름다운 판타지나 애니메이션, 가족영화를 즐겨 본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니까. 

하지만 이제 인생을 살다 보니 고통과 슬픔에 둔감해져 버린 것 같다. 추리소설도 못 읽던 내가 이제는 비극적인 소설도 무서울 것 같은 범죄소설도 읽는다. 10대 시절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읽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했던 경험이 있었다. 작가는 왜 모두 죽여버렸을까? 그래서 그때는 마음이 편지 않았다. 그런 불편한 감정이 싫어서 비극적이고 자극적인 글들은 잘 잘 읽지 않았다. 현실을 도피하고자 문학작품을 읽었는데, 문학작품에서도 비극적인 삶이 되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비극적은 작품들을 읽으면서 인생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동심을 잃어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는 감각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이것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 악령은 인간의 악한 본성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거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3부의 핵심 인물이라고 생각되는 뾰뜨르 스쩨바노비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각 장별로 이 내용과 인상 깊은 문장을 살펴보면

 

제1장 축제 1부

불안정한 혼란의 시대나 과도기에는 어디서든 항상 여러 종류의 저급한 인간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p.10

율리야가 가정교사를 위한 축제를 여는데 여기서 시 낭송 사건이 벌어진다. 축제에서도 여러 진상 인간들이 나타난다. 거만한 사람, 눈치 없는 사람, 인정욕구에 매달리는 사람, 자기 말만 길게 하는 사람, 음식에만 관심 있는 사람 등이 나와 축제 분위기를 망친다. 

 

제2장 축제의 종말 

뾰뜨르가 율리아를 이용하기 위해 아첨하며 사로잡는 내용. 스따브로긴과 라샤의 소무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무도회 중 화재사건이 터진다. 결국 엉망과 조롱거리가 된 무도회, 모두들 상대방을 모욕 주는데 즐거워한다. 남의 불행을 즐긴다. 

 

“모든 것이 방화다. 이것은 허무주의다. 만약 무언가 타오르고 있다면 그것은 허무주의다. ”

 

화재 사건도 중 레밧낀과 그의 동생 마리아가 죽임을 당한다.

 

제3장 끝나 버린 사건 

스따브로긴과 리자. 뾰또르와 스타브로긴의 만남. 리자를 향한 군중의 폭행. 

제4장 

스따브로긴이 사라짐. 5인조 모여서 샤또쁘 살해 계획을 세움. 살해당한 페찌까. 

제5장 나그네 여인

샤또프의 아내 마리야의 방문 . 마리야가 스따브로긴의 아이를 낳음. 

제6장분주한 밤

샤또프 5인조에게 총살당한 후 시신을 연못으로 던짐. 

뾰뜨르가 끼릴로프를 찾아가 자살하도록 종용함. 뾰뜨르는 기차를 타고 떠나버림. 

제7장 스쩨판의 최후의 방랑 

스쩨판이 방랑길에 농부에 아낙을 만남. 아낙의 집에서 옛 지인을 만남.

스쩨판의 여인에 대한 이기적인 집착. 성경을 읽어 주는 소피야. 스쩨판은 병으로 죽는다.

제8장 결말

사라진 스따브로긴은 다리야에게 함께 하자고 해놓고서는 자살해 버린다. 

 

이 작품에서 가장 문제적 인물은 뾰뜨르이다. 같은 5인조 동료들도 그의 거만함 때문에 그를 매우 증오한다. 마지막까지도 다른 사람을 파멸시키고 자신은 죄책감도 없이 도망가 버린다. 

우리는 사회에서 이런  뾰뜨르같은  인물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래서 악이 되는 인물은 아예 가까이하지 않는 게 상책인 것이다. 

 

<악령>은 상당히 문제적 작품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한다. 나도 처음에는 읽을까 말까 고민했었다. 난해 하기도 하고 허무주의 소설 같기도 해서이다. 하지만 도스도예프스키의 작품을 너무 사랑하여서 이 작품도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결론은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와 사상, 무신론과 허무주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고전문학에서 인간 악의 본성을 다루는 소설들이 꽤 있다. <이방인> <폭풍의 언덕>등이 그 예이다. 이런 소설들을 읽다 보면 과연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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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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