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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글쓴이
유현준 저
을유문화사
평균
별점8.6 (191)
kde0602
'건축'은 우리와 공존하는 분야이지만 건축에 대한 책을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이라는 부제의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시선으로 도시의 이곳 저곳을 볼 수 있는 안목과 관심을 키워주기에 충분했다. 

 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이나 공간들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니다. 도시는 인간의 삶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간이 추구하는 것과 욕망이 드러낸다. 이 책은 도시에 인간의 삶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그 답변을 들려준다.  
우리는 해외 유명 도시로 여행을 가면 그 곳을 대표하는 유명한 건축물 앞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리세움 등. 그것은 건축물이 그 나라와 장소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건축물만큼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간 결정체는 없기 때문이다. 
괴테는 "건축은 얼려진 음악"이라고 표현하였다. 건축에는 음악처럼 리듬, 멜로디, 화음, 가사가 있다. 우리의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터전이 되고, 우리 생활 모든 곳에 함께하는  건축 특히 도시에 대한 작가의 책을 읽다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고 공감이 되는 부분들도 참 많았다.  

제 1장, 왜 어떤 거리는 걷고 싶은가  
걷고 싶은 거리는 어떤 거리일까? 강남의 테헤란로나 강북의 세종로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거리이나 걷고 싶은 거리는 아닐 것이다.  저자는 '휴먼스케일의 체험'을 언급한다. 보행자가 걸으면서 마주치는 거리 위의 출입구 빈도수는 보행자로 하여금 높은 이벤트를 제공한다. 조금만 걸어도 새로운 점포의 쇼윈도를 볼 수 있으며 이것은 보행자에게 변화의 체험을 제공한다.  이벤트 밀도가 높은 거리는 우연성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사람들이 걸으면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갖는 거리가 더 걷고 싶은 거리가 되는 것이다.
 높은 이벤트 밀도는 우리의 삶 속에서 자기 주도적인 선택권을 더 많이 준다고 볼 수 있다.  공간은 어떠한 행위자로 채워지느냐에 따라서 그 공간의 느낌과 성격이 달라진다. 그리고 이 변화의 요소는 모두 움직이는 것들이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바라보면 왕복 10차선의 도로로 자칫 황망한 거리가 될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일반 도로 양 편에 있는  인도 폭이 넓어서 전체 공간의 속도를 줄여 준다. 그리고 중간중간 인도를 점유한 노천카페들이 공간의 속도를 낮추어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걷기에 무리가 없는 거리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세종로가 파리의 샹젤리제거리처럼 걷고 싶은 거리가 되려면 더 많은 가게와 속도를 늦춰 줄 수 있는 데크 공간이 필요할 것 같다.
 공간의 속도를 낮춰준다는 개념 또한 신선했다.  이제 어떤 거리를 걸으면 이 거리가 어떤 이벤트를 제공하는지, 이 거리의 공간의 속도는 어떠한지 한번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

 제 3장.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공간은 권력을 만들어 낸다'라는 명제를 팬옵티콘(panopticon)처럼 잘 설명해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팬옵티콘'이라는 단어는 전체를 뜻하는 'pan'과 바라본다는 뜻의 'opticon'의 합성어로 번역하면 '모두 본다'라는 뜻이 된다. 
팬트하우스는 부자들이  권력을 갖는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 구조를 확실히 보여주는 주거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볼 수 있는 사람은 권력을 갖게 되고,  보지 못하고 보이기만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지배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공간의 디자인은 권력의 창출 및 재분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따라서 건축가들이 도시 구조를 디자인하고 건물을 디자인하는 것은 향후 수백년간의 권력 구조를 구성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또한 같은 빌딩이지만 창문의 크기에 따라서 모텔이 되기도 하고 호텔이 되기도 한다. 창문은 건축물의 기능과 사회적 심리적인 요구에 따라서 외부와 내부의 관계를 조절하여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건축 요소라고 한다. 
요즘 젋은이들은 집보다 자동차를 먼저 산다. 자동차는 이 사회에서 프라이빗한 공간을 완벽히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이자, 이동하면서 공간의 성격도 바꿔 줄 수가 있어서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공간이다.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익명성'이라고 생각한다. 익명성은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도 같다. 여행지의 낯섬,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해방감이 크다. 어느 정도 익명성이 보장되고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도시, 자유와 질서가 공존하는 도시는 매력적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음으로써  매력적인 도시와 건축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고, 도시와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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