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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률
- 작성일
- 2024.6.16
우리 반 링컨
- 글쓴이
- 박남희 글/모차 그림
리틀씨앤톡
우리반 링컨 : 에이브러햄 링컨, 갈등의 중심에 서다! / 리틀씨앤톡 / 박남희 글 / 모차 그림
리틀씨앤톡의 우리반 시리즈 26번째 이야기인 [우리반 링컨]이 새로 나와서 읽어보았습니다.
지난번에 우리반 마틴 루터 킹을 처음 읽으며 이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답니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위인들이 죽음에 문턱에 들어선 순간, 저승의 뱃사공 카론을 만나 21세기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이 되어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모티브를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되어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이번 이야기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의 한 명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포드 극장에서 저격 당해 죽는 순간 나타난 카론의 제안으로 대한민국의 초등학생 ‘오리건’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며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친구 스탠턴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한 카론은 ‘서태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오리건’의 몸속에 빙의한 링컨과 함께하지요. ‘스탠턴’, ‘서태곤’은 발음이 비슷한 느낌인데, ‘오리건’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미국의 주의 하나인 오리건주에서 따왔나 싶어 오리건주와 링컨의 연관성을 계속 검색해 보았는데 딱히 접점을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아니면 책 내용에서 에드윈 스탠턴이 링컨을 ‘오리지널 고릴라’라며 놀렸다는 대목이 있던데, 설마 그 오리지널의 ‘오리’와 총 맞고 죽어서 총의 영어식 표현 ‘건’의 합성어는 아니겠지요? 중요한 부분이 아닐 텐데 저는 이름에 꽂혔습니다.

스탠턴이 평소에 링컨이 하는 일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탠턴의 재능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국방장관에 임명하였다는 내용을 읽었을 때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정치인들과의 관계가 떠올라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역시 링컨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의 남과 북을 연합하고 노예 해방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링컨의 이러한 신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링컨의 별명이 ‘정직한 에이브’라는 사실도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답니다.
링컨은 명언과 연설로도 참 유명하지요.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연설중에 하나인 게티즈버그 연설문의 내용을 짧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니요. 읽을 때마다 가슴이 벅차 오르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대한민국 소년 오리건의 몸에 들어온 링컨은 스마트 워치라는 사소한 기계로 친구들이 편을 가르고 서로를 미워한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습니다. 5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갈라진 반 친구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링컨 오리건.

서로의 비밀을 드러내는 게 두렵고, 사소한 오해로 인해 친했던 사이가 멀어진 지우와 창해 사이에서 고분군투하는 링컨이 어쩐히 짠하기도 하네요. 거대한 나라인 미국의 남과 북의 관계보다도 어려워보이는 친구 관계입니다. 하지만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중립을 지키며 현명하게 행동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오리건의 모습을 보며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저라면 이쪽저쪽 눈치를 보다가 결국에는 누군가의 편으로 넘어갔을 것 같거든요.

탈북을 해서 남한으로 오게되었고 집에서 치매 할머니를 돌보는 창해와 연우라는 아픈 동생을 가진 지우.
두 친구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창해와 지우 사이의 오해를 풀어나가는 지혜를 나눠가지고 싶었습니다.
반 전체 친구들의 마음 속 깊은 말들을 이야기 해 나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북쪽을 그리워 하는 창해 할머니를 통일전망대까지 모시고 가기 위해 조율하고 계획하는 과정들을 보며, 이런 링컨이 ‘우리 대한민국에 실제로 존재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이제는 남과 북이 아니라, 남한 내에서도 분열되어 매일 싸우는 정치인들은 어째서 링컨과 같이 못할까 서글프네요. 언젠가는 우리 나라에도 링컨처럼 멋진 대통령이나 지식인이 나올 날이 오겠지요?

위인전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초등학생도 즐겁게 빠져들어 볼 수 있는 [우리반 링컨]을 읽으며 그동안 몰랐던, 아니 예전에 읽었지만 잊어버리고 있었던 링컨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그의 연설을 읽으며 링컨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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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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