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유튜브 '돈파는 가게'의 운영자, 김광주님. 투자에 관심이 없는 나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알만한 유명한 분이었다. 

표지의 그림이 무엇보다 눈에 띄었다. 맛있는 라면 그림과 '봉지라면'이라는 제목이 투자 문외한인 사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다. 

저자는 쉽고 단순한 투자를 강조한다. 봉지라면을 끓이는 것처럼 쉽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투자를 해야, 나머지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쏟을 수 있다는 말이 많이 와닿았다. 투자를 해서 돈을 많이 벌면 그 다음은? 내가 행복한 것에 시간을 쓰기 위함이니까. 

투자를 왜 해야하는지, 돈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좋게 변화시킬 수 있는 지를 잘 알고 있는 분이라는 느낌에 책이 더 끌렸다. 

그 어느 때보다 투자에 관한 정보들이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투자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고객들 중에도 투자가 너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단기간에 큰 성과를 원하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조급함이 일을 그르치게 된다. 행복의 발판이 되는 목돈 마련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최소한 3년, 가능하면 5년 이상 꾸준히 투자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ETF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덧붙인다. 왜 한국이 아닌 미국인지,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있다. 

투자에 들어가기 전에, 투자자의 성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 입맛에 맞는 봉지라면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비합리적, 충독적, 합리적 투자자인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간단한 질문도 나온다. 저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된 설문이지만 공감이 갔다. 돈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투자성향도 알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나의 투자 성향과 목적에 따라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라면의 종류를 알려준다. 

자본주의 성장의 평균에 투자한다면 기본라면, 
투자를 조금 더 깉이 배우기 원한다면 수제라면,
대형기술주는 물론 AI에 투자하고 싶다면 AI섞어라면, 
레버지리 ETF에 관심이 있다면 마라탕라면, 
배당을 통한 투자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거위라면 등.. 

글로벌 ETF내비게이터를  마치, 지도처럼 보여주는 것이 책의 특징이다.

투자 초보자에게만 적합한 입문서도, 고수에게만 적용되는 공략집도 아닌, 투자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자신의 재정형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레시피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투자 관련 서적을 여러 권 보다 지친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봉지라면이 될 수 있는 갓성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투자는 모르지만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분께도 추천한다. 그만큼 쉽고 단순한 투자가 가능함을 강조한다. 

종잣돈을 만드는 법, 자산을 증식하고 절세하는 법, 연금을 통한 노후 대비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