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가호
- 작성일
- 2024.7.10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글쓴이
- 강수희 저
인디고(글담)
돌이켜보면 내가 도대체 20대 때 뭘 했나 싶다. 20대 때는 청춘이 아까우니 주구장창 놀아야지 싶었지만 어떻게 놀아야 잘 노는 줄도 모르는 나 답게 그저 끼적거리며 놀았을 뿐이다. 회사 생활 조금씩 하다가 영 아니다 싶어서 때려치고 해외여행 다니곤 했던 게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나마 기억에 남는 추억이다. 엄마는 돈 모을 생각도 안 하고 결혼도 안 하고 여행이나 다닌다고 엄청나게 구박하곤 했지만, 여행에 미처 있었던 그때 했던 여행들은 지금도 돌이켜보면 가슴 설레게 하는 추억이다.
30대 때에는 '한달살기'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늘 제주에서 한 달살이 해보고 싶어서 네이버와 유튜브에다가 검색만 수십 번 해봤을 뿐, 역시 나는 그런 과감함을 실행하기에는 소심했다. 내가 보호자로 있는 우리 강아지 초코와 어떻게 외딴 섬에서 지낸단 말인가...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늦은 나이에 결혼 생각도 않고 있는 내가 그런 자신감까지 없다면 도대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가 싶어 스스로도 참 걱정이다.
이 책을 엄청 재미있게 읽었다. 방송작가를 업으로 살아온 저자의 그 세월이 무시못하는 글빨이 책장을 휘리릭 넘겨준다. 5월의 제주를 느끼면 정말이지 너무 살고 싶다를 연발하지만 단 한 달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내게 저자의 용기가 무척이나 부럽게 느껴진다. 또 책을 엄청 좋아해서 막연히 북카페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가진 적이 있었던터라, 저자가 독립서점을 창업하고 구구절절 풀어 쓴 고충은 역시 안 하길 잘했다라는 셀프 칭찬을 유발하기도 했다.
웃긴 게 독립서점 아베끄가 궁금해서 네이버 리뷰를 보니 오픈 시간에 제때 오픈을 하지 않는다는 평이 많던데, 역시 사장님이 초심을 잃은건가 싶기도 하다. 하기야 내 지인도 제주에서 카페 오픈하고 파리 몇 마리들과 몇 년간 동고동락하다가 결국 폐업의 당연한 수순을 밟았었는데.. 그 케이스와 비교하면 꽤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서점을 운영한 점은 높게 살 수 밖에 없는듯. 인스타그램을 보니 제주의 생산물을 네이버로 공구 판매도 하던데 주 수입은 어쩌면 이 사업인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해서 걷고 있는 다른 이의 인생 이야기는 흥미롭다. 더군다나 '제주'와 '책'이라는 키워드에 솔깃해서 냉큼 읽을 수 밖에 없는 이 책은 더더욱 그랬다.
30대 때에는 '한달살기'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늘 제주에서 한 달살이 해보고 싶어서 네이버와 유튜브에다가 검색만 수십 번 해봤을 뿐, 역시 나는 그런 과감함을 실행하기에는 소심했다. 내가 보호자로 있는 우리 강아지 초코와 어떻게 외딴 섬에서 지낸단 말인가...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늦은 나이에 결혼 생각도 않고 있는 내가 그런 자신감까지 없다면 도대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가 싶어 스스로도 참 걱정이다.
이 책을 엄청 재미있게 읽었다. 방송작가를 업으로 살아온 저자의 그 세월이 무시못하는 글빨이 책장을 휘리릭 넘겨준다. 5월의 제주를 느끼면 정말이지 너무 살고 싶다를 연발하지만 단 한 달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내게 저자의 용기가 무척이나 부럽게 느껴진다. 또 책을 엄청 좋아해서 막연히 북카페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가진 적이 있었던터라, 저자가 독립서점을 창업하고 구구절절 풀어 쓴 고충은 역시 안 하길 잘했다라는 셀프 칭찬을 유발하기도 했다.
웃긴 게 독립서점 아베끄가 궁금해서 네이버 리뷰를 보니 오픈 시간에 제때 오픈을 하지 않는다는 평이 많던데, 역시 사장님이 초심을 잃은건가 싶기도 하다. 하기야 내 지인도 제주에서 카페 오픈하고 파리 몇 마리들과 몇 년간 동고동락하다가 결국 폐업의 당연한 수순을 밟았었는데.. 그 케이스와 비교하면 꽤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서점을 운영한 점은 높게 살 수 밖에 없는듯. 인스타그램을 보니 제주의 생산물을 네이버로 공구 판매도 하던데 주 수입은 어쩌면 이 사업인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해서 걷고 있는 다른 이의 인생 이야기는 흥미롭다. 더군다나 '제주'와 '책'이라는 키워드에 솔깃해서 냉큼 읽을 수 밖에 없는 이 책은 더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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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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