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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렛서판다
- 작성일
- 2024.8.28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 글쓴이
- 파존 A. 나비 저
사람의집
원제는 Code Gray 이다. 코드 그레이는 공격적인 환자가 나타날 시에 쓰는 말인데, 책을 다 읽고 나서 Code Gray를 앞선 뜻으로 썼을 것 같진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Getting to Maybe 라는 책에서 사람들이 대부분 마주하게 될 문제는 예/아니오 같은 선명한 답보다는 “shades of gray” 즉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 그나마 최선의 결정을 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제목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이 책을 관통하고자 하는 주제는 응급실의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내려야할 결정과 그 속에서 고려되야할 요소에 대한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은 단순한 의학 회고록을 넘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응급실 의사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독자는 생명을 다루는 일의 무게감과 함께,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생생하게 직면할 수 있게 된다. 응급실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곳이다. 매 순간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의료진은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슬픔과 절망은 의료진에게도 큰 상처로 남는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과도한 업무량, 부족한 의료 자원, 비효율적인 시스템 등은 의료진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고, 결국 환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의료 시스템의 취약성이 더욱 부각된다. 폐부를 깊숙히 찔렀던 부분은 업무에 떠밀려 일을 수행하면서도 충분히 치료에 위안을 받지 못하는 환자를 보면서 의사 스스로가 끊임없이 본인을 “치료는 못하지만 위안을 주는 개”와 비교하는 상황이었다. 왜 이런 상황이 온 건지, 왜 최선을 다함에도 그 노고는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는건지 읽는 내내 토할 듯 답답했다.
환자와 의료진의 소통 문제도 자주 등장한다. 환자와 가족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의료진에게 반응한다. 감사를 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의료진은 환자와 가족의 다양한 감정에 공감하고 소통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시간적 제약과 업무의 과중함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양측의 상처로 남는다.
응급실에서는 매 순간 윤리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생명 연장과 존엄한 죽음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등의 문제는 의료진에게 끊임없는 고민을 안겨준다. 그 예시로 코로나 팬대믹에 한정된 치료제를 어느 환자에게 써야할 지 선택을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의사는 2명의 가족과 1개의 치료제만 있는 상황에서 이 전체적인 상황을 모두가 납득하는 형식으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응급실 의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기 쉽다. 생명을 다루는 일의 무게감, 죽음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 등은 의사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한다. 그들의 환자의 죽음 뿐 아니라 주변 동료의 죽음까지 마주하며 그 모든 정신적 부담감을 각각 소명, 사명감, 혹은 보람에 의지하며 버텨나가는 모습을 낱낱이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사회가 의료진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선명한 것 대비 해결책은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많이 서글펐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자주 저미는 기분이 들었다.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 생명의 존엄성, 윤리적 딜레마, 압도적인 상황 속의 최선의 선택의 순간, 응급실 속의 상황에 대해 의문을 해소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떠오르는 비슷한 결의 책으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재난 당시 병원 속의 상황을 다룬 <FIve Days at Memorial> (재난 그 이후) 가 있었다.
#도서지원
이 책은 단순한 의학 회고록을 넘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응급실 의사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독자는 생명을 다루는 일의 무게감과 함께,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생생하게 직면할 수 있게 된다. 응급실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곳이다. 매 순간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의료진은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슬픔과 절망은 의료진에게도 큰 상처로 남는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과도한 업무량, 부족한 의료 자원, 비효율적인 시스템 등은 의료진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고, 결국 환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의료 시스템의 취약성이 더욱 부각된다. 폐부를 깊숙히 찔렀던 부분은 업무에 떠밀려 일을 수행하면서도 충분히 치료에 위안을 받지 못하는 환자를 보면서 의사 스스로가 끊임없이 본인을 “치료는 못하지만 위안을 주는 개”와 비교하는 상황이었다. 왜 이런 상황이 온 건지, 왜 최선을 다함에도 그 노고는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는건지 읽는 내내 토할 듯 답답했다.
환자와 의료진의 소통 문제도 자주 등장한다. 환자와 가족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의료진에게 반응한다. 감사를 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의료진은 환자와 가족의 다양한 감정에 공감하고 소통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시간적 제약과 업무의 과중함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양측의 상처로 남는다.
응급실에서는 매 순간 윤리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생명 연장과 존엄한 죽음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등의 문제는 의료진에게 끊임없는 고민을 안겨준다. 그 예시로 코로나 팬대믹에 한정된 치료제를 어느 환자에게 써야할 지 선택을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의사는 2명의 가족과 1개의 치료제만 있는 상황에서 이 전체적인 상황을 모두가 납득하는 형식으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응급실 의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기 쉽다. 생명을 다루는 일의 무게감, 죽음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 등은 의사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한다. 그들의 환자의 죽음 뿐 아니라 주변 동료의 죽음까지 마주하며 그 모든 정신적 부담감을 각각 소명, 사명감, 혹은 보람에 의지하며 버텨나가는 모습을 낱낱이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사회가 의료진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선명한 것 대비 해결책은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많이 서글펐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자주 저미는 기분이 들었다.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 생명의 존엄성, 윤리적 딜레마, 압도적인 상황 속의 최선의 선택의 순간, 응급실 속의 상황에 대해 의문을 해소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떠오르는 비슷한 결의 책으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재난 당시 병원 속의 상황을 다룬 <FIve Days at Memorial> (재난 그 이후) 가 있었다.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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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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