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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위한시간
- 작성일
- 2024.9.8
불안
- 글쓴이
- 알랭 드 보통 저
은행나무

완독하는데 꽤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소요됐다.한문장 한문장 곱씹게 되고 그냥 읽어 넘기기보다는 자세히 이해하며 읽고싶다는 욕심이 들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불안이란 대상을 구체적이고 눈앞에 선명하게 보여주듯 분석하며 다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내 안에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불안의 요소와 원인들을 이 책이란 나침반을 활용하며 발견해 나아감으로써 불안도를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될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 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초반에 우리는 왜이리 불안을 느끼며 살아가는가에 대한 여러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서술하고 있다.
간략히 짚어본다면 인간은 늘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이며, 현재의 모습과 우리가 되고자 하는 더나은 모습간의 격차로 인한 기대와 실망, 경제적 능력주의 사회의 탄생으로 인해 야기되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감 생성, 성공의 부차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불확실한 요인들 이를테면 변덕스러운 재능, 운, 고용주의 존재, 고용주의 이익, 세계 경제가 이에 속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무제한의 기대를 갖게 하여 우리가 원하는 것과 얻을수 있는 것, 우리의 현재의 모습과 달라졌을 수도 있는 모습 사이에 늘 간격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훌륭하고 똑똑하고 유능한데도 왜 여전히 가난한가 하는 문제는 새로운 능력주의 시대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람들이 답을 해야 하는 (자기 자신과 남들에게) 더 모질고 괴로운 문제가 되었다.
18세기 중반 무렵부터 빈자보다 부자가 쓸모있다거나 지위에 도덕적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함으로써 경제적 실패자들에게 수치심을 겪게 되었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어리석음으로 인해 그리 된것이라는 설이 자리잡게 되면서 우리 인간에게 불안과 근심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 깊숙히 파고든 불안을 어떻게 이겨낼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은 책의 후반부에 기재되어 있다. 간략하게 나열해보자면, 철학 사상으로 인한 가치부여, 예술을 통해 지위의 체계에 대한 도전,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명예와 이상적인 지위의 기준은 지속적으로 변화함, 종교적인 요인이 이에 속한다.
소설가는 사회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표준 렌즈, 즉 부와 권력을 크게 확대해 보여주는 렌즈를 인격의 특질을 확대해 보여주는 도덕적 렌즈로 바꾼다.
관념이나 제도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때는 고통의 책임을 아무에게도 묻지 못하거나 고통을 겪은 당사자에게 묻게 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지위와 명예를 얻기위한 조건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의 위치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현재 나의 불안을 야기시키는 원인에 대해 직시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불안과 불안요인들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여러 요소들을 알아보는것또한 너무나도 흥미롭고 감명깊었다.
하지만 불안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우리 인간의 삶에서 잠재우거나 제거시킬수 없으며 또한 없어서도 안될 불가분의 관계라고 여겨볼수 있을것이다. 살아오면서 문득문득 궁금했던 ‘과거에 비해 살기편해졌고 환경도 좋아졌는데 왜 이토록 갈수록 우리의 불안은 커지고 있는걸까?’ 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명쾌히 찾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결국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불안에 잠식되기보다는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밑거름으로 작용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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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