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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andol32
- 작성일
- 2024.9.20
잡화감각
- 글쓴이
- 미시나 데루오키 저
푸른숲
우선 맥북은 잡화가 아니다. 읽다 만 책이 세권. 이 책들은 아직 서점에서 버티고 있을 테다. 집과 가게 열쇠를 책임지는 눈 덮인 몬테로사산을 본뜬 키홀더는 잡화다. 실린더 자물쇠의 열쇠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100년 전쯤에 만든 열쇠는 잡화점에서 팔고 있다. (-9-)
세상이 자분자분 잡화화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풍요로워져서 물건 종류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잡화로 여기지 않았던 것들까지 줄지어 신분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잡화란 무엇인가? (-20-)
최근에는 자칭 '잡화작가' 라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고 들었다. 그들은 애초에 잡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작가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계속해서 잡화를 만든다. 머지않아 '골동품 작가'도 생겨나겠지. (-24-)
이 세상에 잡화점 주인이 잡화를 소개하는 책은 썩어 문드러질 만큼 많지만 메타잡화론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을 잘 모르는 이유는 모두 자신이 믿는 잡화를 파는데 필사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나를 포함한 모두가 잡화 따위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잡화 전체에 관해 이야기하는 의미를 이끌어내기 못하기 때문이다. (-92-)
성자의 빈곤한 베리에이션과는 달리, 속물들 중에는 여러 속물이 있다. 모두 각자 다른 그림자를 지고 있지만, 야마가타의 그림자는 크게 굴절된 어둠을 띠는 듯한 느낌이다. 그는 이재에 밝았을 뿐 재능은 없었다고 말한다면 그 말도 사실이지만, 재능이 있는 것과 속물인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128-)
마지막으로 도쿄 골동품 시장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에 대해 쓰고 싶다. 한때 쇠퇴해가던 골동품 시장,벼룩시장, 엔테크 페어 같은 이벤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알려준 사람은 앞에서 말한 골동품 친구였다. 확실히 매주 크고 작은 이벤트가 시내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165-)
잡화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았다. 어릴 적, 가난했던 우리들은 잡화를 내다 팔아서, 돈을 모았고, 삶을 윤택하게 바꾸곤 했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잡화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느낌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을 비판하거나, 사물을 나쁘게 표현할 대, 잡화,잡화점이라는 단어가 전면에 내세워지곤 한다.
책 『잡화감각』에서는 메타잡화론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잡화라는 단어 대신 생활필수품,굿즈미라는 단어를 주로 쓰고 있다. 시골에 가면,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오는 커다란 트럭이 있으며,그 트럭들을 만물상이라 하고 있다. 내 가까운 곳에 잡화를 주로 파는 곳은 문방구, 편의점,다이소, 마트,인테리어, 패션상점이 해당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잡화라는 단어가 단순히 어떤 개념을 뜻하지 않았다. 잡화의 반대말은 명품 혹은 전문적인 제품을 뜻하고 있다.소위 흔해 빠진 제품들을 우리는 잡화라고 부르고 있었으며, 누구나 부담없이 구매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세일즈를 하는 이들의 삶을 보면 대체로 팍팍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잡화는 쓰다가 버리는 제품, 그래서 제품의 질을 크게 따지지 않는다.
저자는 잡화 옹호론자이다. 잡화를 사랑하고,잡화가 우리 삶에서, 사라지면 않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잡화 작가라는 직업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내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는 물건들은 잡화라는 단어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으며, 가까운 것에는 아직도 잡화점이 존재하고 있다.인테리어 소품, 문구 , 패션, 굿즈, 사물 등등 우리 곁에서 빠지지 않는 잡화들이 우리 곁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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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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