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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hy
- 작성일
- 2024.9.22
순례 주택
- 글쓴이
- 유은실 저
비룡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신분증 구석에 박혀있는 일련의 번호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학창시절 얼마나 성적이 좋았고, 얼마나 좋은 학교를 나왔는지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잣대에 매달리기 마련이다. 그들은 어떤 사람은 높이 추켜세우고는 또 어떤 사람은 깔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은연중에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쓸모없는 경쟁을 하고, 어른이라는 감투를 쓰고는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남긴다. 유은실의 장편소설 <순례 주택>은 이런 세상을 향해, 또한 성장하기 두려운 청소년들을 향해 던지는 유쾌한 위로이자 가르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순례주택>은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그것은 자신만의 등지를 트는 것이다. 알에서 갓 태어난 아기새들은 걱정이 없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어미새가 지어놓은 둥지 안에서 그저 시끄럽게 울어댈 뿐이다. 그것은 그들이 아직 둥지 밖의 세상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금세 커질 것이고, 날개짓을 하기 시작할 것이고, 마침내 그 아담한 동지에서 울어대지 못할 만큼 크게 되면 그들은 날아갈 것이다. 하늘을 항해, 그들을 평생 뒤덮고 있을 것만 같았던 울창한 숲 밖으로. 그들만의 둥지를 찾아 때로는 어둡고, 차갑고, 매정한 세상을 향해 날아오를 것이다. 자기 힘으로 날아 보려고 노력하는 것, 애쓰는 것, 자신의 둥지를 찾아 날아오르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주인공의 가족들, 일명 1군들에게는 빌라촌 맞은편에 있는 비싼 아파트가 그들의 둥지이자 세상으로부터 그들을 단절시키는 성벽이었다. 그들은 성벽 안에서 성벽 밖의 사람들을 깔보았다. 둥지를 벗어날 생각은 일절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죽음과 생전 할아버지가 당한 사기 때문에 그들에게 빚이 생겼고,하루아침에 둥지가 없어진 그들은 엄마의 산후우울증 때문에 1군들과 떨어져 살다시피 했었던 주인공을 따라 빌라촌에 있는 순례주택에 들어서게 된다.
<순례주택>은 한번도 둥지밖으로 나와보지 못했던 1군들이 빌라촌에 적응해나가는 것을 중심소재로 하면서, 힘든 상황에도 크게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나가는 주인공 오수림과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주변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잠시 삶의 활력을 얻어갈 수 있는 희망적인 분위기의 소설이다. 1군들이 공용 옥탑방에 있는 라면을 몽땅 먹어버려도 아무상관 않고 계속해서 라면을 채워넣어주는 집주인 순례씨의 긍정적이면서도 인정넘치는 성품이 특히 인상깊었던 것 같다.
"순례자는 감사하고,관광객은 요구한다."라는 문구는 순례 씨의 모토이자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일 것이다. 순례자들은 인생이 잠깐 들렀다 갈 관광지가 아니라 끈임없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길 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한문 전교 꼴찌인 병하 오빠,요양보호사 필기시험을 보는데 본명을 홍길동으로 쓴 이군자 씨,뇌졸증 대문에 윙크하는 것이 힘든 이군자 씨 남편도,수림이도, 몇 년째 대학 시간 강사인 허성우 씨도,모두 게속해서 살아간다. 모두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았다. 행복할 줄을 알았다.
<순례주택>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말하고 있었다 .우리 모두 살아가자고.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오수림처럼, 순례씨처럼... 순례자의 마음으로 거친 인생을 헤쳐나가보자고. 우리 모두 너른 날개를 펴서 하늘을 향해 날아가 보자고. 진정한 어른의 삶을 살아보자고.
<순례주택>은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그것은 자신만의 등지를 트는 것이다. 알에서 갓 태어난 아기새들은 걱정이 없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어미새가 지어놓은 둥지 안에서 그저 시끄럽게 울어댈 뿐이다. 그것은 그들이 아직 둥지 밖의 세상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금세 커질 것이고, 날개짓을 하기 시작할 것이고, 마침내 그 아담한 동지에서 울어대지 못할 만큼 크게 되면 그들은 날아갈 것이다. 하늘을 항해, 그들을 평생 뒤덮고 있을 것만 같았던 울창한 숲 밖으로. 그들만의 둥지를 찾아 때로는 어둡고, 차갑고, 매정한 세상을 향해 날아오를 것이다. 자기 힘으로 날아 보려고 노력하는 것, 애쓰는 것, 자신의 둥지를 찾아 날아오르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주인공의 가족들, 일명 1군들에게는 빌라촌 맞은편에 있는 비싼 아파트가 그들의 둥지이자 세상으로부터 그들을 단절시키는 성벽이었다. 그들은 성벽 안에서 성벽 밖의 사람들을 깔보았다. 둥지를 벗어날 생각은 일절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죽음과 생전 할아버지가 당한 사기 때문에 그들에게 빚이 생겼고,하루아침에 둥지가 없어진 그들은 엄마의 산후우울증 때문에 1군들과 떨어져 살다시피 했었던 주인공을 따라 빌라촌에 있는 순례주택에 들어서게 된다.
<순례주택>은 한번도 둥지밖으로 나와보지 못했던 1군들이 빌라촌에 적응해나가는 것을 중심소재로 하면서, 힘든 상황에도 크게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나가는 주인공 오수림과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주변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잠시 삶의 활력을 얻어갈 수 있는 희망적인 분위기의 소설이다. 1군들이 공용 옥탑방에 있는 라면을 몽땅 먹어버려도 아무상관 않고 계속해서 라면을 채워넣어주는 집주인 순례씨의 긍정적이면서도 인정넘치는 성품이 특히 인상깊었던 것 같다.
"순례자는 감사하고,관광객은 요구한다."라는 문구는 순례 씨의 모토이자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일 것이다. 순례자들은 인생이 잠깐 들렀다 갈 관광지가 아니라 끈임없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길 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한문 전교 꼴찌인 병하 오빠,요양보호사 필기시험을 보는데 본명을 홍길동으로 쓴 이군자 씨,뇌졸증 대문에 윙크하는 것이 힘든 이군자 씨 남편도,수림이도, 몇 년째 대학 시간 강사인 허성우 씨도,모두 게속해서 살아간다. 모두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았다. 행복할 줄을 알았다.
<순례주택>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말하고 있었다 .우리 모두 살아가자고.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오수림처럼, 순례씨처럼... 순례자의 마음으로 거친 인생을 헤쳐나가보자고. 우리 모두 너른 날개를 펴서 하늘을 향해 날아가 보자고. 진정한 어른의 삶을 살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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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