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Book

마라다
- 작성일
- 2024.9.25
사람을 만나는 도시
- 글쓴이
- 송민철 저
효형출판
<사람을 만나는 도시> 앞에는 ‘자동차에 빼앗긴 장소를 되찾는 도시설계 지침서’라고 써있다. 자동차 도로를 들어내는 커다란 손이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다.
유럽은 어느 나라든 구조가 비슷하다. 시청을 중심으로 앞에 광장이 있다. 보통 분수대가 있는 이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은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궁전을 개조한 박물관이나 이름 있는 미술관이 근처에 있다. 차를 타려면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좀 더 큰 도시의 경우 구시가지, 신시가지라는 이름을 붙인 거리들이 방사형으로 뻗어있다. 우리나라도 오늘날에야 시청 근처인 광화문 앞이 광장처럼 꾸며졌지만 바로 코앞에서 쌩쌩달리는 차가 다니는 풍경은 유럽과 달리 아직 위험해보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야 왜 유럽의 도시들이 그런 모양새인지 이해했다. 그 나라에는 있고 우리나라에는 부족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바로 <사람을 만나는 도시>이다.
그렇다고 차를 없애버리자는 편향적인 책은 아니다. 이 책의 4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읽어보면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그려져있다. “가상의 지역에 3S(Secure, Separate, Serve)를 적용하는 도시설계 과정을 단계별로 소개”(p.117)한다. 그 예시로 대중교통을 확보해야 함을 강조하고 보행거리는 최대 10분 이내로 제한한다. 보행로와 차도는 겹치지 않도록 설계하기 위해 차도가 마을의 가장자리를 도는 평면적 분리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또 들어설 공공건물이나 상가, 마을 시설 입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고쳐쓰기’가 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도 살포시 보았다.
이 책의 주제는 명확하다. “도시를 설계하는 일은 사람을 만나게 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만남을 일으키는 장소를 만들고, 지금처럼 자동차가 도시의 주인 행세를 하며 정작 중요한 ‘사람들의 만남’과 ‘소통’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교통사고, 탄소 배출과 환경 오염 등 자동차로 인한 도시 문제가 완화되고, 더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 계층 간 융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p.7) 차도를 확보하느라 사람들이 편하게 걷지 못하고 주차자리를 만드느라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서울을 살고 있다. 반려동물들은 점점 많아지지만 아기와도 같은 보살핌이 필요할 정도로 이 도시에서 키운다는 것이 불가능한 미션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를 타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한 마을의 모습과 여유롭게 반려동물을 키우고 이웃집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꿈꿔본다. 이 일을 저자에게만 맡기지 않고 내가 살고 싶은 도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책을 덮는다.
#사람을만나는도시 #도시설계 #효형출판
유럽은 어느 나라든 구조가 비슷하다. 시청을 중심으로 앞에 광장이 있다. 보통 분수대가 있는 이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은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궁전을 개조한 박물관이나 이름 있는 미술관이 근처에 있다. 차를 타려면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좀 더 큰 도시의 경우 구시가지, 신시가지라는 이름을 붙인 거리들이 방사형으로 뻗어있다. 우리나라도 오늘날에야 시청 근처인 광화문 앞이 광장처럼 꾸며졌지만 바로 코앞에서 쌩쌩달리는 차가 다니는 풍경은 유럽과 달리 아직 위험해보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야 왜 유럽의 도시들이 그런 모양새인지 이해했다. 그 나라에는 있고 우리나라에는 부족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바로 <사람을 만나는 도시>이다.
그렇다고 차를 없애버리자는 편향적인 책은 아니다. 이 책의 4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읽어보면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그려져있다. “가상의 지역에 3S(Secure, Separate, Serve)를 적용하는 도시설계 과정을 단계별로 소개”(p.117)한다. 그 예시로 대중교통을 확보해야 함을 강조하고 보행거리는 최대 10분 이내로 제한한다. 보행로와 차도는 겹치지 않도록 설계하기 위해 차도가 마을의 가장자리를 도는 평면적 분리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또 들어설 공공건물이나 상가, 마을 시설 입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고쳐쓰기’가 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도 살포시 보았다.
이 책의 주제는 명확하다. “도시를 설계하는 일은 사람을 만나게 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만남을 일으키는 장소를 만들고, 지금처럼 자동차가 도시의 주인 행세를 하며 정작 중요한 ‘사람들의 만남’과 ‘소통’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교통사고, 탄소 배출과 환경 오염 등 자동차로 인한 도시 문제가 완화되고, 더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 계층 간 융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p.7) 차도를 확보하느라 사람들이 편하게 걷지 못하고 주차자리를 만드느라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서울을 살고 있다. 반려동물들은 점점 많아지지만 아기와도 같은 보살핌이 필요할 정도로 이 도시에서 키운다는 것이 불가능한 미션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를 타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한 마을의 모습과 여유롭게 반려동물을 키우고 이웃집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꿈꿔본다. 이 일을 저자에게만 맡기지 않고 내가 살고 싶은 도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책을 덮는다.
#사람을만나는도시 #도시설계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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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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