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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201605
- 작성일
- 2024.9.27
이토록 다정한 사춘기 상담소
- 글쓴이
- 이정아 저
현대지성

사랑하는 쌍둥이 딸이 초등학교 5학년 2학기가 되면서 사춘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심리학을 전공했기도 하고, 선배엄마들의 조언도 많이 들었고, 육아서도 나름 많이 읽은 편이라 이론적으로는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춘기가 질풍노도의 시기라더니 전혀 예상치 못한 이벤트들이 생길 때마다 육아의 짜릿함을 만끽하며 살고있다. 누구보다 밝고 수다스럽던 2번이 갑자기 소심쟁이 부끄럼쟁이가 되질 않나, 조용하고 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1번이 미숙한 자신의 논리로 어른들과 맞대응하려고 하질 않나, 정말 너무너무 재밌는 사춘기 쌍둥이 육아!!
이 책은 12년 동안 유치원 교사와 방과후교실 교사로 현장 경험을 쌓고, 교육학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대학 강단에서 교수로 재직중이신 이정아 교수님이 사춘기 엄마가 꼭 알아야할 사춘기의 감정, 관계, 외모와 성, 꿈과 진로 등 35가지에 대해 알려준다. 25년차 교육 전문가가 자신의 양육경험과 실제 상담 사례를 엮었으며 한번 어긋나면 평생 멀어질까 두려운 요즘 엄마를 위한 관계 수업으로 올바른 사춘기 양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록으로 사춘기 엄마들이 많이 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실려있다. 1장은 “지금껏 내가 잘못 키운 걸까?”라는 질문으로 사춘기의 감정 변화에 대해 설명해주며, 부모들이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구체적인 조언을 제공해준다. 책을 다 읽고 우리집 2번이 학원 숙제를 울면서 하는 걸 보고 짜증내거나 다그치지 않고, 감정은 죄가 없다, 그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엄마의 역할임을 되새겼던 나 자신 칭찬해!
2장은 “관계가 망가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로 사춘기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 대해 다룬다. 아이들과 대화하는 법, 사춘기의 학교 생활에 대한 조언, 친구 사이 따돌림 등 현실적인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됐다.
3장은 “달라진 몸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기”로 사춘기의 외모와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춘기일수록 운동을 시켜야 하는 이유와 여드름과 앞머리에 대한 고찰은 쌍둥이 딸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다. 저녁으로 라면을 먹고 싶다는 딸이 이 책을 보여주니 그냥 밥을 먹겠다고 해서 고마웠다.
4장은 “사춘기는 제2의 유아기다”로 사춘기의 스트레스에 대해 설명해준다. 사춘기는 어른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아기 결핍됐던 애착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생각하니 사춘기가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5장은 “입시와 진로 사이, 엄마가 반드시 해야 할 일”로 사춘기의 꿈과 진로에 대해 알려준다. 요즘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깨달으며 그 차이에서 고민이 많아지는 쌍둥이 딸에게 엄마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부록 “사춘기 엄마들이 많이 하는 q&a”에는 같이 놀 친구가 없다며 혼자 다니는 아이,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아이, 명품을 사달라는 아이 등 현실에 있음직한 일들에 대한 조언이 있어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참고하기 좋다.
단지 저자는 제주도 국제학교에 진학하고 하와이 등지로 여행을 다닐 수 있을만큼 여유로운 환경에서 외동 아들을 키운 경험이 베이스이다 보니,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삼남매와 옥신각신 살고 있는 내가 보기에는 부러운 점이 많기는 했다. 저자와 아들의 대화를 보고 있으면 현실에서 가능한 대화인가, 교육학 교재에 나올만한 수준의 대화인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저자가 전문가이니 가능한 거겠지? 나도 한번 배워보자하고 매 챕터마다 있는 “이토록 다정한 엄마의 말연습”을 따라해봤지만, 이론과 실제에는 상당한 갭이 있다는 사실만 확인!
그저 난 내 아이들의 성향과 기질에 맞는, 내 체력과 정신력과 경제력이 닿는 최선에서, 엄마가 행복해서 차고 넘치는 행복으로 아이들까지 행복해질 수 있는 나만의 육아를 해보자. 이 책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배워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좀 더 성숙한 육아를 해보기로 다짐해본다. 쌍둥이의 사춘기, 늙은 엄마의 갱년기, 우리 사이좋게 잘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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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서평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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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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