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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감각
글쓴이
미시나 데루오키 저
푸른숲
평균
별점9.1 (47)
독서파만권

“귀여운 게 최고지”, “예쁘면 돼.”

아기자기한 소품을 사면서 나와 친구가 자주 하는 말이다. 보는 것만이 전부인 물건들은 그냥 귀엽고 예쁘면 제 할 일은 다 한 셈이다. 방 안에 가지런히 진열해 놓고 흐뭇한 마음으로 관조하는 대상이다.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혼자 보는 게 아니라 다 함께 본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폭신폭신한 재질의 인형을 가방에 매달고 다니면 자신보다 남이 볼 확률이 더 높다. 게다가 똑같아 보여도 자세히 보면 미세하게 달라서 그야말로 ‘잡화감각’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귀여움의 기준도 천차만별이고 예쁜 정도는 다양함으로 한 단계 올라간 듯하다.

잡화에 대한 폭넓은 관점을 가진 저자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할까.

2005년부터 도쿄 니시오 기쿠보에서 잡화점 FALL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저자는 잡화에 관한 해석이 우주적 급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단지 보는 것만이 전부인, 1차원적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잡화라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잡화다. 즉 사람들이 잡화라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잡화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책상 위를 휘둘러보니 생각보다 잡화다운 물건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분명 그냥 예뻐서 산 것 같은데 잡화라고 생각되지 않으니 아무래도 어느 정도의 실용성을 감안해서 산 것 같아 나의 잡화 감각은 별로인 듯하다. 변해가는 시장구조나 물건의 진위로 인해 차라리 문을 걸어 잠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잡화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로서의 고충이 이해되기도 한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듯한 개별적인 물건들이 한데 모여있으니, 운영이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여전히 잡화점을 열고 무용함의 세계를 관장하고 있는 잡화를 아끼고 사색한다. 책에서 언급한 키치처럼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잡화의 영향은 크다. 잡화야말로 유행을 선도하는 매개다. 문득 처음엔 무용해서 샀으나 소장하는 순간부터 의미가 생겨 유용함으로 돌아서는 성질이 잡화의 본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 같은 인형 열쇠고리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저자의 잡화점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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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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