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모모
- 작성일
- 2024.10.6
파묘 대소동
- 글쓴이
- 가키야 미우 저
문예춘추사

이봐, 사쓰키. 어제가 아니라 내일을 봐.
-본문 중-
오늘 만난 도서는 묘를 둘러싼 한 가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며 동시에 시대가 변하면서 더 이상 묘에 대한 생각이 과거와 다름을 알려준다. 며느리 사쓰키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일어나는 내용으로 이미 묘자리가 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파묘를 해달라고 했다. 이를 두고 사쓰키를 시작으로 시댁 식구들 역시 굳이 묘를 관리하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떠오르면서 각자의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결혼을 하면 남편 성을 써야만 결혼으로 되고 여성 본인의 성을 그대로 쓰게 되면 동거인으로 된다고 하는 데 소설의 설정인지 아님 정말 일본 사회가 그런지를 모르겠다.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어머니 세대와 다르게 시댁의 묘에 묻히지 않고 친정 묘에 또는 파묘를 생각하게 되면서 서서히 관습(?)에서 벗어난다.
등장 인물들은 마쓰오 가문의 시아버지를 시작으로 자식과 그의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이 등장하면서 각각 가지고 있던 고민거리를 풀어낸다. 가장 젋은 세대인 사쓰키의 딸 시호는 결혼을 생각한 남자 친구가 갑자기 결혼 후 남편 성씨를 따라오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간파하면서 둘 사이는 서먹거리게 된다. 과거와 달리 여성 역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결혼 후에는 배우자의 성씨를 써야하는 게 이들에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동시에 과거 조상의 묘를 관리하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서서히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물론, 전체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생각의 흐름 역시 변하게 되고 소중함이 먼 미래와 과거도 아닌 현재라는 것을 생각하기도 했다.
성 씨를 두고 둘러싼 이야기 그리고 묘를 두고 일어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단순히 소설이라고 생각하기 보단 스스로를 생각 해 본다. 사후는 아무도 모른다. 오직 죽은 자만이 알 수 있는 세계다. 그러니 사는 동안 삶을 후회하지 않게 살아가는 게 삶을 대하는 자세임을 느낀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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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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