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호르데아리
  1. 나의 서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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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
글쓴이
레일 라운즈 저
현대지성
평균
별점8.4 (78)
책읽는호르데아리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두렵지는 않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겠다. 활달하고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다. 첫 대화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나만의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성격이 변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나는 스스로를 내성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외향적인 성격임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전에는 비행기에서 내 옆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반드시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지 않았다. 어디로 여행 가는 것인지 물으면 되었다. 서로의 언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부분 간단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쑥스럽기도 해서 내가 먼저 질문하는 경우는 줄었다. 최근에는 상대방이 말을 걸어오는 경우에만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나의 대화의 목적은 내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말을 거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었다. 아마 내가 나의 여행담을 자랑하려는 의도로 말을 걸었다면 대화는 계속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누구에게나 말을 걸 수 있는 방법(How to talk to anyone)'이다. 힘들이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80가지 인간관계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대중을 상대로 하거나 토론에서 말을 잘 하는 방법이 아니다. 대부분의 기법은 일대일의 대화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대화의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미소를 짓는다, 칭찬은 공개적으로 한다, 상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화제를 말한다 등의 일부 기법은 중복된다. 저자는 대인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이 책은 미국에서 2003년에 출판되었다. 서양인이자 여성의 관점에서 쓴 책이라 우리의 현실과는 조금 다른 부분도 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기술들이 많다.




저자는 상대방에게 처음 말을 걸 때 무엇에 대해서 말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상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들어 준다면 상대방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사람들은 대화 내용보다 어떻게 말하는지에 더 관심을 가진다.
진심과 열정을 담아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면 된다.

89 p. 불평하거나 무례하거나 불쾌한 것이 아니라면 잡담의 첫마디는 뭐든지 다 괜찮다. 비결은 상대방을 대화에 끌어들이려는 열정을 가지고 평범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대화의 기술 중에서 이건 다음에 써봐야겠다고 생각한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불편하거나 원하지 않는 질문을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상대방이 집요하게 몇 차례나 질문하더라도 같은 대답을 반복한다. 짜증을 내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같은 대답만 하면 된다. 무례한 질문에 예의 바른 미소로 대답하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오랜 친구처럼 대하기' 기술이 있다. 오랜만에 친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표정과 몸짓으로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전달하는 것이다. 강아지는 주인에게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다.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달려와서 무릎 위로 뛰어오르기도 하며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우리는 나를 좋아하는 동물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 당연히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게 마련이다

상대방의 관심사에 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쌓아두면 어떤 직종의 사람을 만나더라도 대화를 할 수 있다. 평소에 업계나 전문 분야의 전문지나 소식지를 읽어 보는 것이다. 등산, 낚시, 승마, 골프, 스키, 마라톤, 수영, 바둑... 여러 가지 취미에 관한 잡지를 읽어 두면 상대방의 취미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최근 화제가 되는 뉴스를 알고 있으면 대화를 쉽게 이어 나갈 수 있다.

대화를 할 때는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친밀감을 강조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일지라도 함께 하며 연결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만큼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나의 남편, 나의 아내가 아니라 우리 남편, 우리 아내라고 말하지 않는가. 





정치인들처럼 상대방의 관심사와 이야기를 기억하고 다음 만남에서 언급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느끼고 세심하게 배려 받는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해 준다는 것은 나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증거이니 말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름과 자세한 인생 이야기를 기억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280p.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들의 세세한 인생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이 비결이다. 상대가 무심코 던진 이야기를 나중에 다시 언급함으로써 그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이다. 




이 책에 소개된 대화를 잘 하는 기술은 내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서 자기 자랑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기 이야기만 하거나 과시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여야 한다. 상대방의 관심사와 관련된 언어를 사용하고 상대방에게 익숙한 표현을 사용한다. 우리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며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면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고 상대방은 신이 나서 이야기하게 된다. 




누구나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고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진 방법이 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도 소개된 방법이다. 그것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이다. 그렇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대방이 더 많은 말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른다고 상대방의 말을 도중에 중단시키면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그 다음에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느라 바쁘다. 
데일 카네기가 옳았다. 대화를 잘 하는 비법은 잘 듣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마음, 열정을 담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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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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