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추억책방
- 작성일
- 2024.10.13
아무튼, 문구
- 글쓴이
- 김규림 외 1명
위고

지인들은 거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연필을 좋아한다. 짧은 일기나 업무 수첩을 사용할 때도 볼펜 등 타 필기구보다 연필을 주로 사용할 정도로 좋아하지만 어릴 적에는 연필 뿐만 아니라 볼펜이나 지우개 등 다양한 문구를 좋아했다. 어릴 적 문구와 관련된 아픈 추억이 하나 있는데 동네 형들의 지우개 따먹기 게임에 우연히 동참했다가 용돈을 아껴가며 하나 둘 구입해 모아두었던 지우개 한 박스 분량을 모두 잃고 분해서 밤새 울었던 적이 있다(늦은 저녁시간 지우개 따먹기 게임으로 잃은 지우개를 돌려달라고 친구 집에 찾아갔지만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
문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평소에 즐겨읽는 '아무튼' 시리즈의 문구편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아무튼, 문구」 는 월급의 반 이상을 문구 구입에 탕진한다는 문구인(文具人) 김규림의 문구 예찬기로 저자의 애정 가득한 문구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자의 취향에 공감하면서도 저자의 비하면 나의 문구에 대한 애정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문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평소에 즐겨읽는 '아무튼' 시리즈의 문구편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아무튼, 문구」 는 월급의 반 이상을 문구 구입에 탕진한다는 문구인(文具人) 김규림의 문구 예찬기로 저자의 애정 가득한 문구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자의 취향에 공감하면서도 저자의 비하면 나의 문구에 대한 애정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문구 '신상'을 찾아 아파트 1단지부터 5단지까지 상가에 있는 모든 문구점을 한 바퀴 도는 것이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는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에 점보지우개 등 크기나 디자인이 저마다 다른 지우개를 구입하기 위해 학교 앞 문방구부터 동네 문방구까지 찾아 헤매던 초등학생 때 기억을 떠올리고(지우개 따먹기 게임에서 전부 잃었다) 성인이 된 지금 가장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는 모든 일과가 끝난 후 침대로 들어가기 전 책상에 앉아 노트를 펴고 필기구를 꺼내 들어 오늘 있었던 일, 나눴던 대화들, 지금 안고 있는 고민과 생각들을 써내려가는 시간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는 나도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를 위해 당장 오늘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 노트를 펴고 연필을 꺼내 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이 외에 저자가 알려주는 서울의 3대 문방구를 탐방하고 싶은 마음, 서랍 속에 고이 모셔놓은 만년필을 꺼내게 만든 만년필 이야기, 다이어리를 꾸미는 사람은 아니지만 예쁜 스티커를 사고 싶게 만드는 스티커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종이 재질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든 종이 취향 이야기 등 문구 덕후인 저자의 다양한 문구 이야기와 더불어 저자가 직접 쓰고 그린 예쁜 손글씨와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아무튼, 문구」는 문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큰 공감을 느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저... 저는 문구를 좋아하는데요." -151쪽
책 말미에 저자가 소심하게 문구를 좋아한다고 선언을 하며 자유로움을 찾았듯이 저마다 문구에 대한 추억을 안고 지금도 좋아하는 문구를 구입하기 위해 문방구나 문구용품점을 기웃거리는 문구인들이 '문구는 취향'이라며 당당히 말하며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아무튼 초급 문구인인 나도 아직 서랍 속에 사용하지 않은 연필들이 많지만 돌아오는 주말에는 미리 눈도장을 찍어놓은 연필을 구입하러 번화가에 있는 문구용품점으로 향해야겠다.
#아무튼, 문구 #김규림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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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