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의 인터넷과 SNS의 사용량이 늘어갈수록 혐오과 분열의 양상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연결과 편리한 정보 제공을 도모한 의도와는 달리 거대한 ‘분노 유발 기계’가 된 모습입니다. 이런 기계를 안은 채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건 바로 ‘관대함(generosity)’이라고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말합니다.

 ‘때로는 무언가에 감염되면 오히려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도 있다. 그게 뭐냐고? 바로 관대함이다.‘

TED 대표이자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이 집필한 책 《가장 다정한 전염》은 타인을 향한 선의와 친절, 즉 관대함을 전염시켜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저자의 열의가 담긴 책입니다. 이타심이라는 인간의 본성과 인터넷이라는 현대의 연결성, 이 두 가지 핵심 요인을 활용한 선한 팬데믹을 꿈꾸는 것이죠.

 ‘인터넷은 관대함을 증폭시킬 수 있고, 거꾸로 관대함은 인터넷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 둘은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18p

책에서는 연결성 덕에 이루어지고, 소소함에서 시작된 다양한 선행들을 소개합니다. 예로 TED가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훌륭한 강연과 교육 자료들, 3억 2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미스터 비스트’의 선행들, ‘아이스 버킷 챌린지’같이 환우들을 위한 기부 운동들은 인터넷이 없었다면 실현되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좋은 책을 많은 분들께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저의 마음이 담긴 이 리뷰 또한 독자님들에게 닿을 수 없었을 테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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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도 인간의 내면에는 타인을 돕겠다는 본능적 욕구와 수혜자로든 목격자로든 타인의 관대함에 똑같이 반응하려는 반사적 충동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즉 서로 보살피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관대함에 뿌리를 둘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손실을 회피 하려는 ‘도마뱀 뇌’가 아닌 ‘성찰적 자아’를 통해 의식적으로 가치를 떠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자주 타인의 선행 속 의도나 완벽함을 검열하기도 합니다. 기부자들을 향해 개인의 평판을 위한 보여주기식 기부라던가 이익을 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일단 ‘선의’로 해석하길 권장합니다. 그런 해석 또한 관대함의 실천이며, 추가적 동기가 없는 선행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행동 뒤에 숨겨진 미묘한 동기보다는 ‘효과’에 더 집중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며, 관대함을 복합적 요인으로 유발된 ‘전략’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트집과 위선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효율적인 이타주의자’, '기버'가 되어 관대함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물질적인 선행보다 비물질적인 선행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감사한 점을 떠올리기, 긍정적인 게시물에 좋아요 누르기, 유용한 지식을 제공하기,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거나 칭찬하기, 기분 좋아지는 일화를 공유하기…처럼 소소한 행동들로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이를 인터넷을 통해 전파하면서 ‘선한 군중’의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혹은 일상에서 ‘나는 관대한 마음가짐을 품고 사는가?’, ‘내가 하는 모든 일의 가장 관대한 버전은 무엇일까?’라고 자문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관대한 마음가짐을 품고서 타인의 장점을 찾고 남들의 하루를 행복하게 해주려 애쓴다면 세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니까요. 이외에 많은 방법들과 선례들이 책에 담겨져 있으니 직접 읽어보시는 것도 관대함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시작되면 관대함은 들불처럼 번질 수 있습니다. 한 사람에서 다음 사람으로 전달되면서 감동의 물결이 퍼져 나갑니다. 인간의 선한 능력을 집단적으로 목격할 때, 우리는 오늘날 만연한 냉소주의를 극복하고 공동의 대의를 위해 한데 모일 수 있습니다.’ 317p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는 분, 다양한 선행 프로젝트들을 접하고 싶은 분, 유독한 '밈'에 휩쓸려 부정적인 감정만 늘어가는 분, 더 나은 세상을 희망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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